패스트푸드 광고 노출, 미취학 아동의 건강 위협(연구)

미취학 아동이 텔레비전 패스트푸드 광고에 자주 노출될수록, 패스트푸드 소비가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다트머스대학교 연구팀이 학술지 ‘공중보건영양저널’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평균 4.4세의 아동을 대상으로 패스트푸드 광고가 미취학 아동의 패스트푸드 소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TV광고를 많이 본 아이들은 패스트푸드도 더 많이 섭취하는 경향이 있었다.

연구팀은 미취학 아동을 둔 부모 548명의 도움을 얻어 자녀의 TV 시청 시간, 선호 채널, 패스트푸드 소비를 조사했다. 다음으로 각각의 TV채널에서 송출된 패스트푸드 광고의 노출 빈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패스트푸드 광고에 보통 수준과 높은 수준으로 노출된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패스트푸드를 섭취할 가능성이 30%나 높았다. 이런 결과는 아이의 부모가 패스트푸드를 먹는 빈도,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라는 변수를 통제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연구팀은 “아이들은 TV프로그램과 TV광고를 구별하지 못하기 때문에 광고의 메시지에 설득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아이들이 자주 보는 TV채널에는 패스트푸드 광고를 제한할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라고 말했다.

보통 패스트푸드는 지방과 설탕의 섭취를 증가시켜 비만과 각종 성인병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그렇기에 아이들의 패스트푸드 섭취는 공공보건 문제로서 정책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연구팀은 “미국에서만 패스트푸드 업체가 아동을 대상으로 송출하는 광고에 지출하는 비용은 한 해 5억 달러 이상이다”라며 “부모가 자녀의 TV시청을 지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아동이 보는 채널에는 패스트푸드 광고를 금지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사진출처: 아이클릭아트]

    권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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