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질 식사로 생기는 장내 미생물, 당뇨병 발병↓

섬유질이 풍부한 식사를 했을 때 많이 생기는 장내 미생물이 인슐린 저항성이 높은 제2형 당뇨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핀란드 쿠오피오대학교 연구팀이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섬유질이 풍부한 식사가 만드는 장내 미생물이 ‘인돌프로피온산’이라는 물질을 생산하고 이것이 제2형 당뇨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장내 미생물이 인체의 신진대사 및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활발히 연구 중인 주제다. 장내 미생물은 비만, 알레르기, 소화불량, 변비뿐만 아니라 우울증 같은 정신건강과도 관련 있다는 보고가 있다.

이에 연구팀은 장내 미생물이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검증했다. 먼저 인슐린 저항성이 높고 과체중인 실험 참가자 200명 중 5년 이내 제2형 당뇨병이 발병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두 집단으로 나눠 장내 미생물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분석했다.

분석 결과 제2형 당뇨병에 걸리지 않은 사람들에서는 장내 미생물이 활동하며 남기는 부산물인 ‘인돌프로피온산’이 많았다. 즉 인돌프로피온산의 혈중 농도가 높은 경우 제2형 당뇨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었다.

섬유질 및 통곡물로 구성된 식사는 장내 미생물을 증가시키고 따라서 혈중 인돌프로피온산 수준을 높인다. 연구팀은 이 인돌프로피온산이 췌장에서 베타세포가 생산하는 인슐린 양을 증가시킨다고 설명한다. 주요 연구자인 카티 한히네바 박사는 “장내 미생물은 과체중인 사람의 질병 발생 위험과 연관이 있다”며 “이 연구 결과는 장내 미생물이 가진 질병 예방 효과를 매개하는 적어도 하나의 요인이 인돌프로피온산이라는 점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사진출처: 아이클릭아트]

    권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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