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 쓸수록 식욕 높아지는 이유

공부를 하는 학생이나 아이디어 회의를 하는 직장인처럼 거의 움직이지 않고 머리만을 쓸 때에도 식욕이 높아지는 경우가 많다. 왜 그럴까.

이와 관련해 생각을 많이 하면 식욕이 왕성해져 더 많은 음식을 먹게 된다는 연구결과 있다. 캐나다 라발대학교 연구팀은 두뇌 사용과 식욕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학생 14명에게 세 가지 일을 시킨 뒤 이들이 먹는 음식 양을 관찰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앉은 자세로 쉬기 △문서를 읽고 요약하기 △기억력, 주의력, 각성상태를 측정하기 위한 컴퓨터 테스트 등 세 가지 임무를 수행했다. 각각의 임무를 마치고 45분 뒤 이들은 뷔페에서 원하는 만큼 음식을 먹었다.

연구팀은 머리를 써야하는 두세 번째 임무가 쉬는 임무보다 단지 3칼로리의 열량만 더 필요하다고 계산했다. 칼로리 소비 측면에서는 생각을 하는 지적 업무가 에너지 소비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구결과 실험 대상자들은 문서를 읽고 요약한 후 203칼로리 이상, 컴퓨터 테스트를 받은 후 253칼로리 이상을 먹었다. 쉬고 난 뒤 먹은 음식 칼로리와 비교했을 때 각각 23.6%, 29.4% 많은 수치다.

임무 수행 중일 때와 전후 각각 채혈한 실험 대상자의 혈액 검사 결과에 따르면 두뇌를 써야하는 지적 업무를 수행하는 동안 실험 대상자의 포도당과 인슐린 수치가 크게 변화했다.

연구팀은 “이는 머리를 쓰는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이거나 포도당 연소에 따른 생물학적 반응 탓으로 설명될 수 있다”고 밝혔다. 뇌가 활동을 하면 주 에너지원인 포도당 수치가 떨어지고 이를 벌충하기 위해 섭취 충동을 일으켜 포도당과 인슐린 수치가 크게 변한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머리를 쓰는 일을 할 때 과잉 열량을 섭취하게 된다는 점과 신체 활동이 줄어든다는 사실은 선진국에서 비만 인구가 증가하는 이유를 설명해준다”면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머리를 쓰는 지적 업무를 한다는 추세를 고려하면 이는 무시해서는 안 될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내용은 미국 폭스뉴스 등이 보도했다.

[사진출처=아이클릭아트]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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