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장기복용, 대장암 유발할 수도 있다(연구)

항생제를 장기복용할 경우, 이후에 장 안쪽에 혹이 생기는 ‘대장 용종’이 생길 수 있으며 이는 결국 대장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대 연구팀이 학술지 ‘소화관학’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20~59세 사이의 여성 1만6642명의 건강을 추적 조사한 결과, 과거 최장 2개월 이상 항생제를 복용한 여성에서 대장 용종이 발생할 가능성이 컸다.

연구팀은 실험에 참가한 여성들의 2년마다 항생제 사용이력과 생활습관(흡연이나 운동 등), 질병 이력 등을 기록하고, 4년마다 식이습관에 대한 설문지를 작성하게 했다. 조사 기간 동안 총 1195건의 대장 폴립이 발생했으며, 이것이 항생제와 관계있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20대와 30대에서 항생제를 2개월 이상 복용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대장 용종이 발생할 확률이 최대 36% 높았다. 40대에서 50대에서는 항생제를 2개월 이상 복용한 사람들이 대장 용종에 걸릴 확률이 무려 69%나 되었다.

물론 이런 연관성은 아직까지는 단지 상관관계에 불과할 뿐, 항생제 장기 복용이 직접적으로 대장 용종을 일으킨다고 보기는 이르다. 그러나 연구팀은 “항생제가 특정 세균을 절멸시키고 이는 장내 미생물의 구성의 변화를 가져와 종양 형성을 유도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항생제 사용이 점점 증가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항생제와 종양 간의 관계가 더 많이 연구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사진출처: 아이클릭아트]

    권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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