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 따라 게임하면 아이들 자제력 향상된다

유치원 선생님이 아이들을 불러 모아 앉히는 전형적인 대형이 있다. 둥글게 모여 앉는 방식이다. 이는 선생님과 아동 사이의 물리적인 거리를 단축시켜 집중력을 향상시킨다. 또 이처럼 강제적으로 집중을 유도하면 정신적인 민첩성과 자제력이 향상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이들을 선생님에게만 집중하도록 만드는 교육법은 이제 구식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에는 독자적이고 자율적인 사고의 중요성이 강조하면서 자유롭게 활동하는 교육 방식이 보다 선호되는 추세다.

그런데 최근 옥스퍼드대학교가 ‘아동발달(Child Development)저널’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선생님의 요구에 따라 의례적인 절차와 규칙을 따르는 방식은 정신적인 민첩성을 높이고 자제력을 기르는 장점을 가지고 있단 점에서 여전히 유효한 교육법으로 볼 수 있다.

연구팀은 7세와 8세 아동 두 그룹을 대상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아이들은 정신적 민첩성과 자제력을 평가받는 테스트를 치렀다. 정신적 민첩성은 “무릎을 건드려”와 같은 명령을 듣고 발가락을 건드리는 행동처럼 역반응을 얼마나 정확하게 수행하는지 확인하는 방법으로 평가했다. 또 자제력 테스트는 15분간 초콜릿을 먹지 않고 참으면 3배를 주겠다는 약속과 함께 진행됐다.

그 다음 3개월간 주 2회 각 35분씩 게임에 참여하도록 했다. 대조군에 속한 아이들은 같은 기간 게임에 참여하지 않았다. 실험군 아이들은 게임 때마다 춤추기, 박수치기, 새로운 교통규칙 익히기와 같은 다양한 활동에 참여했다.

또 실험군 아동의 절반은 정해진 규칙에 따라 게임에 참여했고, 나머지 절반은 ‘게임을 하고 나면 춤추는 법을 알게 될 거야’와 같은 목적의식을 강조하는 방법으로 참여를 유도했다.

그리고 3개월이 지난 시점, 실험참가아동들을 대상으로 다시 한 번 정신적 민첩성과 자제력을 평가했다. 그 결과, 게임에 참여했던 아이들이 대조군 아동보다 테스트 점수가 향상된 결과를 보였다. 특히 정해진 규칙을 따른 아이들이 더 많이 개선 효과를 얻었다.

자제력이 향상되면서 정신적 민첩성도 좋아진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단 이번 연구는 아이들이 게임을 진행하는 동안 어떤 태도를 보였는지 직접 관찰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명확한 인과관계를 규명하긴 어렵다. 하지만 새로운 교육법을 찾는 일 못지않게 기존의 전통적인 교육방식에서도 장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을 시사한다는 면에서 의미가 있다.

[이미지출처=Robert Kneschke/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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