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 선수의 만두 귀, 왜 생길까?

레슬링선수나 권투선수, 유도선수 중에 귀가 만두처럼 뭉개져 딱딱하게 굳어 있는 모양을 띤 사람이 있다. 모양대로 만두를 닮았다 해 ‘만두 귀’ 또는 ‘양배추 귀’라고 부르기도 한다. 서양에서는 양배추와 비슷한 ‘콜리플라워 귀’라고 부른다. 만두 귀는 왜 생기는 걸까?

상대방과 맞붙는 격렬한 운동을 하다보면 귀가 상대방 신체와 부딪힐 때가 많다. 반복되면 귀 연골에서 출혈이 발생하는데 제때 치료하지 못하다보니 혈액이 굳어 만두 모양으로 변한다. 선수들은 고된 훈련이 만드는 훈장으로 생각한다. 물론 꼭 운동선수가 아니더라도 자전거를 타고 넘어져 귀에 큰 충격을 받거나 피어싱을 하다 출혈이 심해지면 생길 수 있다.

만두 귀는 훈장이라기엔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청력 상실, 이명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더구나 귀는 머리와 이어진 기관이다. 귀에 큰 충격을 받을 경우, 두통, 시각 장애 등이 생기기도 한다는 보고가 있었다.

충격으로 귀에 출혈이 생겼다면, 즉시 의료적 처치를 받아 뭉친 혈액을 빼내야 한다. 일찍 치료할수록 만두 귀로 변할 가능성도 줄어든다. 치료하지 않으면 7~10일 동안 귀가 울퉁불퉁하게 부어오르는데, 시간이 지나면 영구적으로 붓기가 가라앉지 않는다. 당장 의료적 처치를 받을 상황이 아니라면 충격 후 얼음찜질을 하는 것이 붓기를 가라앉히는 데 좋다.

이미 만두 귀가 형성되었더라도 30일 이내에는 수술이 가능하다. 충격으로 생긴 상처 조직을 잘라내고 꿰맨다. 환자는 귀에 감염 및 접촉이 일어나지 않도록 며칠 동안 머리띠를 착용해야 한다.

아마추어 운동선수라면 만두 귀를 예방하기 위해 헤드기어를 쓰는 것이 좋다. 헤드기어는 귀를 충격에서 보호하기 때문에 귀 연골이 다칠 위험을 대부분 줄여준다. 요즘엔 프로선수들도 연습 때 특수제작한 헤드기어를 쓰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사진출처: 아이클릭아트]

    권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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