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자주 마시는 커피, 비만의 원인 될까

지금 이 시간에도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기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체중 관리를 하는 사람이라면 커피 한잔이라도 조심스러울 수 있다. 커피를 자주 마시면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을까.

물론 설탕과 분말 크림이 들어간 믹스커피 애호가는 비만을 걱정해야 한다. 그렇다면 블랙커피는 어떨까. 블랙커피 한잔의 열량은 5kcal에 불과하다. 카페인 성분의 다이어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대한비만학회에 따르면 카페인은 소량 섭취하면 신체 에너지 소비량을 올려 체중감량에 좋다. 특히 식사 후에 마시는 커피는 대사 작용을 활발하게 만들어 다이어트와 소화에 도움이 된다.

이와 관련해 생원두에 들어 있는 클로로겐산(chlorogenic acid)의 체중 감량 효과가 주목받고 있다. 미국화학학회에 따르면 클로로겐산은 위 속에서 음식물을 소화시켜 장으로 더 빨리 운반해 배변 활동을 촉진한다. 숙변을 제거하고 변비를 예방해 결국 다이어트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식사 전 공복에 마시는 커피는 위염이나 위궤양을 일으킬 수 있다. 위장 점막이 깊게 패인 위궤양 환자는 아예 커피를 가까이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커피를 마실 경우 속이 쓰린 사람도 절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커피 1잔에는 약 70-150mg의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설정한 카페인 하루 권장량은 하루 400mg이내 인데, 커피 믹스 1개(12g)에는 69mg, 커피 1캔(180cc)에는 74mg의 카페인이 들어 있다. 그러나 일부 커피전문점의 커피 1잔(150cc)에는 400mg의 카페인이 포함돼 있다.

카페인은 커피뿐만 아니라 차, 탄산음료, 초콜릿, 심지어 두통약에도 들어 있기 때문에 당일 먹은 음식을 살피는 것도 필요하다. 콜라 1병(250cc)에는 23mg, 초콜릿 1개(30g)는 16mg, 녹차 1잔(티백 1개)에는 15mg의 카페인이 함유돼 있다.

블랙커피와 달리 커피 1티스푼에 설탕과 분말 크림이 1.5 티스푼씩 들어간 믹스커피 한잔을 마시면 무려 55kcal 정도의 열량에 노출된다. 하루 2잔의 믹스커피를 마시면 한달이면 0.5kg의 체중이 늘 수 있다.

믹스커피 한잔에는 포화지방도 1.5g이 포함돼 있다. 분말 크림속의 포화지방은 비만 뿐 아니라 심혈관질환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 비만학회는 건강을 해치지 않으면서 가벼운 열량으로 커피를 즐기려면 하루 2잔 정도 블랙커피를 선택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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