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테리아균, 임신 초기 유산 위험률 높여

오염된 음식을 통해 전파되는 병원체인 ‘리스테리아균’이 임신 초기 여성의 유산 위험률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리스테리아균은 유산을 일으키는 병원균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선행 연구들은 이 박테리아를 대부분 임신 후기와 연관 지어 다뤘다.

반면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매디슨캠퍼스 연구팀이 진행한 이번 논문은 이 병원균이 임신 초기 유산 위험률을 치명적으로 높인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산부인과 테드 골로스 교수는 “지난 몇 년간 리스테리아균이 임신에 유해하게 작용한다는 사실이 알려지기 시작했다”며 “하지만 대부분 임신 후기에 위험률이 높아진다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를 통해 임신 초기에도 심각한 위험 요인이 된다는 점을 명료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임신한 여성은 비살균 처리한 우유, 연질 치즈, 익히지 않은 새싹 등의 음식은 먹지 않아야 한다. 이러한 음식은 리스테리아균이 잘 숨어든다. 리스테리아균에 감염된 음식을 먹으면 조산이나 사산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임산부는 피해야 한다.

하지만 문제는 임신부들이 이를 쉽게 간과하고 넘어간다는 점이다. 리스테리아균에 감염돼 나타나는 증상들은 임신으로 나타나는 불편한 증상들과 분간이 잘 안 되기 때문이다. 리스테리아균에 감염됐다고 해서 현저하게 눈에 띠는 변화가 나타나는 건 아니기 때문에 태아의 생명을 위협하는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감지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유산의 상당수가 사실상 이 병원균 때문일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리스테리아균은 몰래 들어와 재빠른 속도로 몸의 이곳저곳을 침투하기 때문에 진단 및 치료가 쉽지 않다. 따라서 임신한 여성은 평소 식사 관리에 좀 더 주의를 기울여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좋겠다. 이번 연구내용은 엠바이오저널(Journal mBio)에 21일 게재됐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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