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진탕, 치매 위험 높인다(연구)

치매와 연관성이 깊은 유전자를 갖고 있는 사람은 머리를 다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겠다. 머리 부상이 치매 위험률을 더욱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새로운 연구 논문에 따르면 외상성 뇌손상인 뇌진탕은 알츠하이머와 연관이 있는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 주로 손상을 입는 뇌 영역을 위축시키고, 기억력을 감퇴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중증도의 뇌진탕은 알츠하이머와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을 위중하게 만드는 강력한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경도의 뇌진탕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연구가 부족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팀은 외상성 뇌손상을 진단받은 재향군인과 그렇지 않은 군인 160명을 대상으로 MRI 뇌 촬영 연구를 진행했다. 실험참가자 중 일부는 뇌진탕 이후 인지능력과 기억력 손상의 문제를 경험하고 있었으며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가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연구팀은 뇌 스캔을 통해 뇌의 다양한 부위를 관찰하고, 각 영역의 회백질 부피를 측정했다. 관찰한 뇌 부위에는 알츠하이머 환자들이 공통적으로 위축되는 뇌 영역도 포함돼있다.

실험참가자들은 간단한 기억력 테스트를 받았고, 알츠하이머 위험률이 선천적으로 높은 사람을 분별하기 위한 유전자 검사도 받았다.

‘뇌 저널(Journal Brain)’에 실린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뇌진탕 이력이 있고 알츠하이머의 선천적 위험률이 높은 사람은 알츠하이머와 연관된 뇌 부위의 회백질 부피가 가장 작다는 점이 확인됐다. 이들은 20분간 단어를 암기하는 기억력 테스트에서도 가장 나쁜 점수를 받았다.

이번 연구가 뇌진탕과 알츠하이머 사이의 인과관계를 명백히 입증해준 것은 아니다. 또 나이가 들수록 위험률이 점점 높아진다는 사실 역시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뇌진탕, 회백질 두께, 단기기억력 손상 사이의 연관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더불어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나이가 듦에 따라 치매 가능성이 실질적으로 높아지는지 확인하는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다.

보스턴대학교 정신의학과 재스밋 헤이스 교수팀은 19~58세 성인을 대상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평균 연령 32세인 비교적 젊은 연령층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알츠하이머와의 연관성을 짓기에는 다소 이르지만, 역으로 이처럼 일찍 징후를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된다면 치매를 지연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평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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