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르다’는 낙인, “대사증후군 발병 높인다”(연구)

사람들은 뚱뚱한 친구들에게 ‘게으르다’, ‘의지가 없다’, ‘매력이 없다’는 등의 편견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런데 비만인 사람이 이런 편견을 그대로 받아들일 경우 체중과는 무관하게 대사증후군의 발병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사증후군이란 신진대사와 관련된 여러 질환이 동반된다는 의미로 내당능 장애(당뇨의 전단계),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의 각종 성인병이 복부비만과 함께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따라서 대사증후군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비만이며 체중감량을 하지 않을 경우 각종 심혈관질환, 당뇨병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대중매체와 소셜네트워크는 비만인 사람에게 올바른 식습관과 운동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며 자신감을 키워주기도 하지만, 사람들이 갖고 있는 비만에 대한 고정관념을 자극적으로 이용해 수치심을 주기도 한다. 그런데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연구팀은 비만인 사람이 ‘뚱뚱한 사람은 게으르다’는 등의 편견을 사실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몸에 대해 수치심을 느낄수록 건강하지 못한 행동을 하게 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지로 신체비만지수(BMI)가 33 이상으로서 비만으로 분류되는 21세~65세 성인 159명을 모았다. 각각의 참가자는 자신에 대한 평가와 우울증 정도를 잴 수 있는 설문지를 작성했고 동시에 대사증후군이 있는지도 측정했다. 전체 참가자 중 32.1%, 즉 51명의 참가자가 대사증후군이었다.

분석 결과,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관념을 갖고 있고, 체중도 높다고 생각하는 참가자는 그렇지 않은 참가자보다 대사증후군에 걸릴 확률이 무려 3배나 높았다. 특히 체중에 대해 부정적인 관념을 가진 사람은 동맥경화나 심장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중성 지방 수준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6배나 높았다.

주요 연구자인 톰 워든 박사는 “이런 결과는 비록 상관관계이기는 하나 체중에 대한 잘못된 관념이 건강하지 못한 행동을 부추기는 것으로 보인다”며 “스트레스나 부정적 관념이 폭식으로 이어지거나 신체 활동을 하려는 의욕을 꺾어버린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대중매체나 건강 관련 산업에서 비만인을 탓하거나 자극하는 방식으로 다이어트에 대한 의욕을 불어넣는 방식은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연구는 ‘비만’지에 최근호에 실렸다.

    권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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