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만성질환자 건강 잘 지키는 법

즐거운 설 연휴지만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는 만성질환자에게는 주의가 요구되는 기간이기도 하다. 명절 분위기에 휩쓸려 마음 놓고 즐겼다가는 그동안 해왔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지병이 있는 환자와 귀향길에 동행할 때에는 의료보험증과 상비약을 지참하는 등 응급상황에 대처할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며 “규칙적인 생활로부터 흐트러지기 쉬운 명절에 만성질환자는 주위에서 가족들이 도와주면 더 건강하게 명절을 날 수 있다”고 말한다.

당뇨 환자=당뇨 환자에게는 전, 고기와 같은 기름진 고열량 음식만 문제가 되는 게 아니다. 과일, 토란 같이 일반인이 건강을 위해 먹는 음식도 당뇨 환자에게는 지나치면 독이 될 수 있다. 당분을 많이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일은 하루에 사과나 배 3분의 1쪽, 귤 1개 정도로 소량만 먹는 게 좋다. 식혜, 수정과 등 단맛이 강한 전통음료는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 반면 장거리를 이동하다가 끼니를 놓치거나 과식으로 배탈, 설사를 했을 때는 저혈당으로 문제를 겪을 수 있으므로 사탕을 미리 준비해 두는 것도 혈당 관리의 지혜다.

심장병 환자=협심증은 심장혈관이 좁아져서 심장 운동이 잘 일어나지 않아 생긴다. 따라서 협심증이 있는 사람은 갑자기 혈압이 높아지지 않도록 음식 섭취를 주의하는 것은 물론 귀향, 귀성길이나 성묫길에 무리하지 않도록 한다.

특히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 말다툼을 할 경우 혈압이 올라가고 심장혈관에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가급적 말다툼을 피하고 가벼운 놀이 등으로 스트레스를 풀도록 해야 한다.

고혈압 환자=고열량, 고 콜레스테롤인 명절 음식은 혈중 콜레스테롤 및 중성지방의 농도를 증가시켜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증 환자들의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어 과식을 특히 유의해야 한다. 짠 음식도 위험하다.

소금은 체내 수분을 증가시키고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오르게 하고 울혈성 심부전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고혈압, 심장병 환자라면 만둣국, 잡채, 나물 등 짠 추석음식은 먹지 않거나 싱겁게 요리해서 먹어야 한다. 높은 혈압은 신장(콩팥)에도 안 좋은 영향을 끼치므로 신부전과 같은 신장질환 환자도 짠 음식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

편두통 환자=명절은 두통을 심화시킬 수 있는 많은 요인을 안고 있다. 평소 편두통이 있었던 사람은 명절 기간 기름진 음식 냄새, 과로, 수면부족 등이 겹쳐 두통이 악화될 수 있다. 이러한 경우를 피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힘든 시기를 넘기는 게 중요하므로 두통약을 복용해 통증을 완화시키는 것도 괜찮다.

신장병 환자=신부전 때문에 소변 양이 줄어든 환자가 물을 너무 많이 마시면 혈압이 오르고 부종이 생기며 심한 경우 숨이 가빠질 수 있다. 물은 물론 수분이 많이 들어있는 과일이나 채소도 과하게 섭취하면 소변 양이 많아져서 안 좋다.

바나나, 오렌지, 토마토, 감자, 호박 등도 칼륨이 많이 들어있어 신장질환 환자에게 좋지 않다.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칼륨을 배설하는 기능도 함께 떨어져 부정맥, 심하면 심장마비까지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응급 상황에 대비해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약을 준비하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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