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7회 운동은 비현실적, 실천 가능한 횟수는?

운동은 만성질환을 피하고 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비법이다. 하지만 체력소모가 큰 활동인데다 업무와 과제처럼 반드시 해야 한다는 강제성이 없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꾸준히 실천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운동은 꼭 매일 해야 효과가 있을까.

전문가들이 일반적으로 권장하는 운동량은 일주일 기준으로 중간강도 운동 150분 이상이다. 고강도 운동을 기준으로 한다면 75분이 권장된다.

그런데 사실상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매일 운동한다는 일이 상당히 비현실적이다. 생계를 위해 우선시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운동 횟수를 대폭 줄여 주 1~2회 한다고 가정하면 어떨까. 최근 미국, 영국, 호주 공동 연구팀이 벼락치기하듯 주 1~2회하는 운동의 효과를 확인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매일 운동하는 사람과 비교해 건강상 이점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비교해본 것이다.

그 결과, 운동 횟수는 개인의 수명을 결정하는데 있어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국민건강실태조사를 바탕으로 6만3000명의 데이터를 수집했다. 그리고 주 1~2회만 꾸준히 운동한다면 운동을 전혀 하지 않을 때보다 조기 사망 위험률이 30~34% 낮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보다 괄목할만한 발견은 주7회 운동하는 사람들의 조기사망 위험률도 35%로, 주 1~2회 운동하는 사람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는 점이다. 운동의 빈도수보다는 운동을 지속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조기사망률을 결정하는 보다 결정적인 요인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운동은 심장건강과도 밀접한 연관성을 보였다. 매일 운동하는 사람과 주 이틀 정도 운동하는 사람 모두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위험률이 40%가량 낮은 경향을 보였다. 마찬가지로 운동회수와 무관하게 운동을 지속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더욱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암 사망률에 있어서도 동일한 결과가 나왔다. 매일 운동하는 사람과 일주일에 한두번 운동하는 사람 모두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사람보다 암 사망 위험률이 18~21% 낮았다.

이번 연구를 통해 볼 때 3일에 한 번 하던 운동량은 매일 하는 것으로 늘린다고 해서 건강상 추가혜택이 주어지는 것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또 전문가들의 운동권장량을 채우지 못하고 일찌감치 포기하는 것보다는 주 1회라도 꾸준히 한다는 좀 더 낮은 목표가 실천 가능한 건강한 방식이다. 단 이번 연구는 중간강도와 고강도 운동을 기준으로 진행된 연구이기 때문에 산책하듯 천천히 걷는 저강도 운동도 동일한 혜택을 가져다줄 것이란 장담은 어렵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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