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39세는 왜 쌍둥이 출산이 많을까. “20대 초반의 3배”

최근 늦은 결혼 등으로 30대 중반 이후 아기를 갖는 부부들이 늘고 있다. 산모 나이가 30대 중반 이상이면 20대 초반 산모에 비해 쌍둥이 등 다태아 출산율이 3배나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전국의 시도 가운데 다태아 출생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 가장 낮은 지역은 제주였다.

공주대 보건행정학과 임달오 교수팀이 통계청의 2009-2013년 출생통계 자료를 토대로 산모의 연령대별-지역별 다태아 출생률을 산출한 결과 이 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우리나라 지역별 다태아 출생률에 관한 연구: 2009-2013)는 한국보건정보통계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이 연구를 통해 국내에서 다태아 출생률 해마다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2009년 2.7%이던 다태아 출생률이 2013년엔 3.3%로 22%나 증가했다. 다태아 출생률은 산모의 연령이 높을수록 증가했다. 35-39세 산모의 다태아 출산율은 4.2%로 24세 이하 산모(1.4%)보다 3배나 높았다. 25-29세 산모는 2.1%, 30-34세는 3.3%, 40세 이상은 3.2%의 다태아 출산율을 보였다.

임 교수팀은 논문에서 “30세 이상에서 시험관 아기 등 보조생식술을 받는 빈도가 잦아 고령 산모의 다태아 출산율이 높은 것”으로 해석했다.

전국 16개 시도(세종시는 충남에 포함) 중에서 다태아 출생률이 최고치(3.24%)를 기록한 곳은 서울이었다. 울산(3.21%), 충북(3.11%), 광주(3.11%)도 다태아 출생률이 높았다. 반대로 다태아 출생률이 가장 낮은 시도는 제주도(2.47%)였다. 강원(2.51%), 대구(2.57%), 전북(2.61%)도 다태아 출생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자체에 속했다.

연구팀은 “다태아 출생률이 지역별로 분명한 차이가 있었다”고 평가하면서도 다태아 출생률이 시도 별로 왜 차이를 보이는 지는 설명하지 못했다.

임 교수팀은 논문에서 “한국은 다인종 국가가 아니어서 (지역별 다태아 출생률의 차이가) 인종에 따른 결과일 가능성은 없다”며 “불임클리닉 집중 지역에서 다태아 출생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지만 (국내에선) 교통수단, 이동 거리를 고려할 때 불임클리닉의 접근성 차이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이 내용은 23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이 전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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