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사람은?

우울증 위험률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우울증 발병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은 어떤 부류일까. 우울증 위험률을 높이는 요인을 알고 있으면 이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을 사전 예방하거나 증상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된다.

우울증을 일으키는 첫 번째 요인은 유전자다. 우울증도 다른 여러 질병과 마찬가지로 가족력이 있으면 위험률이 높아지는 질환이다. 세대 간 전이가 가능하단 것이다. 킹스칼리지런던 연구팀이 우울증의 유전적 기원을 밝히는 연구를 진행한 바 있고, 이후 우울증과 유전자 사이의 연관성을 입증한 논문들이 지속해서 발표되고 있다. 우울증의 대표적인 증상인 수면장애와 유전자 사이의 연관관계를 밝힌 보고도 있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역시 우울증이 생기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사별로 인한 슬픔은 지극히 정상적인 감정반응이다. 그런데 이 같은 상황이 일으킨 엄청난 스트레스가 슬픔을 넘어 우울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사별 이후 자살 충동 욕구가 일어나고 인생이 하찮고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스며든다면 우울증일 가능성이 높다.

친구나 가족과의 대인갈등 및 분쟁은 우울증에 대한 생물학적 취약성을 높이는 또 다른 요인이다. 감정적, 신체적 학대도 우울증 발병 가능성을 높인다. 이 같은 학대의 가해자는 대체로 가까운 사람이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매우 큰 충격을 주게 된다.

이혼, 실직, 은퇴 등도 우울증 진단 가능성을 높인다. 결혼, 이사, 졸업처럼 비교적 긍정적인 사건조차 우울증을 일으키는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신체질병이 있는 사람도 우울증이 생길 수 있는 고위험군에 속한다. 질환 그 자체뿐 아니라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하는 약물의 부작용으로 우울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약물 남용도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약물 중독자의 30%가 우울증 증세를 보인다는 보고가 있다. 마약과 같은 불법적인 약물은 물론 알코올중독 역시 그 원인이 된다.

가족이나 사회적 집단으로부터 소외되거나 정신질환이 있어 별도로 격리된 상태에 있는 등 다른 사람과 어울리지 못하는 환경에 처했을 때도 우울증이 생길 수 있다. 사교생활을 열심히 하는 사람일수록 우울증 고위험군으로부터 멀어지는 이유다.

사별, 이혼, 은퇴, 약물남용 등의 경험이 있고 인생에 흥미로운 일이 없으며 수면장애, 식이장애 등이 나타난다면 우울증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럴 땐 병원 방문을 통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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