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정신 건강 개선한다(연구)

고양이, 강아지, 새 등 우리가 흔히 키우는 반려동물이 사람의 정신질환을 관리하고 개선하는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반려동물’이라는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 우리가 기르는 동물은 소유물에서 동반자로 그 개념이 변했다. 우리는 어엿한 가족구성원이 된 반려동물과 소통하고 추억을 공유한다. 반려동물에게서 위로와 위안을 얻는 사람도 많다. 그런데 영국 맨체스터 대학의 연구팀은 반려동물과 맺는 관계가 실제로 정신 건강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심각한 정신질환이 있다고 진단받은 18세 이상으로 구성된 56명의 환자를 인터뷰했다. 환자들은 친구, 가족, 취미, 물건, 반려동물 등 자신의 삶을 구성하는 요소들의 중요성을 평가했다. 그런 다음 “이 중에서 정신 건강을 관리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답했다. 마지막으로 답한 내용을 중요한 순서대로 가장 안쪽 원, 중간 원, 바깥 쪽 원에 써 넣었다.

그 결과 46%의 환자, 즉 25명이 정신질환을 개선하고 일상생활을 하는 데 반려동물이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25명 중 60%는 반려동물을 가장 중요한 안쪽 원에 써 넣었다. 20%는 중간 원에 넣었고, 오직 3명만이 바깥 쪽 원에 반려동물을 써 넣었다.

환자들은 반려동물이 환청, 자살충동, 강박증을 줄여준다고 말했다. 또한 반려동물을 기르며 책임감을 느껴 삶의 의미와 통제감을 되찾았다고 답했다. 반려동물은 자신이 무가치한 존재가 아니라 힘과 영향력, 감정을 가진 사람이라는 사실을 일깨웠다는 것이다.

주요 연구자인 헬렌 브룩스 박사는 “반려동물은 가족이나 친구가 주지 못하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준다”며 반려동물이 “장기적인 정신 건강 문제를 관리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연구는 ‘바이오메드 센트럴 정신의학(BMC Psychiatry) 저널’에 실렸다.

    권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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