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드려 자면 척추 건강 나빠질까?

반듯하게 누워 자는 걸 선호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배를 바닥에 깔고 엎드려 자는 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후자에 해당하는 자세를 선호하면 척추 건강이 나빠질 수 있단 말이 있다. 진짜 그럴까.

다행히 최근 수면전문가에 따르면 건강한 성인은 엎드려 자도 별다른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만성적으로 허리에 통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다르다. 이 같은 자세가 통증을 악화시키고 불편하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캘리포니아대학교 LA캠퍼스 의과대학 신경학과 교수 알론 Y. 아비단 교수는 미국 남성지 맨즈헬스(MensHealth)를 통해 배를 바닥으로 향하도록 눕는 자세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소개했다.

알론 교수에 따르면 엎드려 자는 자세는 척추를 구성하는 뼈 중 허리와 등 아래쪽에 있는 뼈에 아주 강한 압박을 가한다. 이 같은 압박감은 척추 뒤쪽에 있는 인대들도 함께 중압감을 느끼도록 만든다. 이로 인해 허리 통증이 생기거나 기존 허리 통증이 더욱 악화되는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잠을 자려고 누울 때마다 등이 아프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수면자세를 교정해야 할까. 알론 교수에 따르면 수면 자세를 고치지 않고도 통증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엎드려 자는 대신 배아래 베개를 깔아놓고 자라는 것이다. 이 같은 방법은 척추로 가해지는 압박감을 줄여 허리 통증이 심해지는 것을 예방한다.

옆으로 누워 자는 사람이라면 어떨까. 두 다리를 가슴 부위로 끌어당긴 다음 마찬가지로 다리 사이에 베개를 놓는다. 이 같은 자세도 척추로 전해지는 압박감을 줄여준다.

등을 바닥에 대고 똑바로 누워 잘 때도 무릎 아래쪽에 작은 베개나 돌돌 만 수건을 놓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등의 자연스러운 곡선이 유지되는데 도움이 된다.

만약 이 같은 조치를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허리 통증 때문에 잠들기 어렵거나 수면의 질이 떨어진다면 이때는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한 때다. 수면 전문가는 신경계 검사를 비롯한 테스트를 통해 통증이 어디서 기인하는지 살피고 그에 적합한 치료 계획을 세워줄 것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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