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마신다고 치아 변색되지 않는다

커피는 많은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기호식품이자 나른하고 피곤할 때 잠을 깨우는 도우미다. 집중적으로 관심이 쏠리는 음료인 만큼 커피에 대한 연구도 끊임 없이 나오고 있다. 건강에 이롭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 무섭게 해롭다는 논문이 연이어 발표되기도 한다. 단 적정량만 지켜 마시면 건강에 이로운 측면이 많다는 주장이 우위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남아있는 커피에 대한 흔한 오해가 있다.

커피를 마시면 치아가 누렇게 변하거나 갈색 반점이 얼룩덜룩 생긴다는 것이다. 진짜 그럴까. 뉴욕대학교 로잔느 산토스 박사와 런던대학교 의과대학 다르시 리마 박사에 따르면 이는 사실이 아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커피가 치아 착색을 일으킨다는 주장은 근거가 부족하다. 음식에 든 대표적인 검은색 색소는 카로티노이드의 일종인 라이코펜이다. 이 색소는 커피보다 착색이 잘 되는 성질이 있다. 라이코펜은 토마토와 빨간 피망 등에 들어있는데, 이 같은 채소를 먹으면 치아색이 변한다고 경고하는 경우는 없다. 이런 점에서 커피가 치아 변색의 주범인 것처럼 몰아가는 것은 아이러니한 상황이란 것이다.

로잔느 박사와 다르시 박사는 그들의 공동저서 ‘101 reasons to drink coffee without guilt(커피가 죄가 되지 않는 101가지 이유)’에서 치아색이 변하는 주된 원인으로 흡연과 노화를 꼽았다.

특히 흡연이 치아 변색을 일으킨다는 점은 매우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담배 연기에서 나오는 니코틴과 타르가 치아에 달라붙어 치아색을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흡연자뿐 아니라 간접흡연자도 충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는 만큼 담배는 여러모로 해롭다는 설명이다.

미국화학학회저널에는 커피를 꾸준히 마시는 사람이 오히려 치아가 건강하다는 연구논문이 실리기도 했다. 이 논문에 따르면 커피 원두는 항생 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에 충치세균을 없애는 역할을 한다.

이탈리아 파비아대학교 연구팀도 커피 원두 속에 든 특정 성분이 치아가 썩는 걸 막는다는 연구내용을 발표한 바 있다. 커피에 든 트리고넬린이란 물질이 이 같은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커피의 쓴맛을 내는 트리고넬린은 다른 물질들이 달라붙지 못하게 만드는 성질이 있다. 이로 인해 충치세균이 치아에 붙는 걸 막는다는 설명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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