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몇 잔에 뻘게지는 사람 식도암 위험

조기에 발견해 수술 등의 치료를 받더라도 재발률이 높은 식도암의 재발 위험을 낮추려면 금주가 필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식도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몸에 부담이 적은 내시경 수술 등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남은 식도의 다른 부분에 재발하기 쉬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전국의 16개 의료기관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식도암 진단을 받고 내시경 수술 치료를 받은 환자 330명을 추적 조사했다. 치료 후 2년이 지난 시점에서 다른 곳에 새로 암이 생긴 확률은 금주하지 않은 사람의 경우 16%인데 비해 금주한 사람은 9%에 그쳤다.

더 긴 기간 추적 조사한 환자를 포함해 조사 대상자 전체를 분석해 보니 금주한 사람의 재발 위험은 금주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53%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술과 식도암 간의 연관성과 관련해 술 몇 잔에 홍당무가 되는 사람은 식도암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미국 국립알코올연구소(NIAAA)의 연구에 따르면, 술을 조금만 마셔도 얼굴이 과하게 빨개지는 것은 알코올의 대사를 돕는 효소인 알데히드탈수소효소2(ALDH2)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이 효소가 부족한 사람이 술을 마시면 식도암에 걸릴 확률이 정상인 사람에 비해 6~10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립알코올연구소의 필립 브룩 연구원은 미국 ms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얼굴이 빨개지는 것은 알코올의 대사 작용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뜻”이라며 “이런 반응이 있는 사람들은 알코올 분해 효소가 부족해 알코올이 초산염으로 바뀌지 못하고 아세트알데히드를 축적시켜 식도암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또 “술을 마시는 것은 누구에게나 좋은 일이 아니지만 특히 알코올 분해 효소 결핍자라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며 “술을 마셨을 때 얼굴이 빨개지는 것은 치명적인 암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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