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좋다는 물, 너무 마시면 어떻게 될까?

몸을 덥힐 수 있는 따뜻한 물이나 차를 자주 찾게 되는 계절이다. 그런데 건강을 위해 꼭 마셔야 한다는 물도 지나치게 마시면 생명을 위협하는 무서운 요인이 된다. 겨울은 여름처럼 땀을 통한 수분 배출량이 많지 않아 과도하게 물을 마시는 사람이 드물지만 평소 운동량이나 활동량이 많아 수분 섭취를 많이 필요로 하는 사람이라면 좀 더 주의가 필요하겠다.

물을 과잉 섭취하면 ‘수분중독’에 이를 수 있다. 마라톤 선수처럼 극단적인 운동량으로 다량의 수분 배출이 이뤄지는 사람이 과하게 물을 많이 마시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하지만 운동선수가 아니더라도 수분중독에 이른 케이스들이 있다.

장시간 하이킹을 하는 취미가 있다거나 물 마시기 대회에 참여해 수분중독으로 사망한 케이스들이 있다. 전문가의 도움 없이 몸을 해독하거나 세척할 목적으로 물을 자주 마시다 사망한 경우도 있다.

과도한 수분 섭취는 혈액 내 나트륨 수치를 떨어뜨리면서 저나트륨혈증을 일으킨다. 혈액 내 나트륨 부족은 체액이 혈액을 빠져나와 다른 조직 안으로 들어가는 원인이 된다. 이러한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기관은 두뇌다.

혈액에서 새어나간 물이 뇌 세포 안으로 들어가면서 붓기 시작하는데, 이로 인해 두통, 정신착란, 메스꺼움 등이 나타난다. 이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발작이 나타나기도 한다.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면 뇌가 통제 불가능할 정도로 계속 부풀어 올라 뇌탈출이라는 치명적인 상태로 이어진다. 뇌탈출은 부종 등으로 인해 뇌의 위치가 밀려나는 증상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한 질환이다.

뇌는 단단하게 고정된 두개골 안에 있는 연조직으로, 수분이 들어가면 부풀어 오른다. 윗부분은 뼈가 뒤덮고 있기 때문에 부풀 때 뇌가 이동할 수 있는 방향은 뇌와 척수를 연결해주는 아래 쪽이다. 이 방향으로 뇌탈출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미국스포츠의학회(American College of Sports Medicine)에 따르면 수분중독을 가장 많이 경험하는 집단은 마라토너와 같은 운동선수다. 하지만 마라톤 완주자도 300~400만 명 중 6명이 수분중독에 의한 사망에 이를 정도로 드물게 발생한다. 마라토너들의 주요 사망 원인은 수분중독이 아니라 심장마비나 열사병이다.

그렇다고 해서 방심할 문제도 아니다. 자칫 안일하게 생각하고 많은 양의 물을 마셨다가 사망에 이른 케이스들이 있기 때문이다. 장시간 달리기를 하는 등 극한의 운동량으로 물을 자주 마시게 된다면 소금을 조금씩 함께 먹는 것도 수분중독에 이를 가능성을 떨어뜨릴 수 있는 한 비결이다. 전해질이 포함된 스포츠드링크를 마시는 방법도 있다.

평소 물을 마실 때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물은 목이 마를 때 마신다는 걸 원칙으로 한다 마라톤처럼 한꺼번에 다량의 수분이 배출되는 활동을 할 때는 어느 정도 보충이 필요한지 미리 확인해두고 손실되는 만큼 수분을 보충한다.

운동선수가 아닌 보통 활동량의 일반사람들이라면 평소 물을 얼마나 마셔야 할까.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섭취량은 없다. 개인의 신체조건, 활동량, 외부환경조건 등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평균적으로 남성은 하루 3리터, 여성은은 2.2리터 정도가 섭취 권장량이다. 단 이 같은 권장량 수치는 직접 마시는 물뿐 아니라 음식을 통해 섭취되는 수분량까지를 모두 포함한 것이므로 실질적인 물 섭취량은 그보다 적다고 보면 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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