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제약, 1조 클럽 눈 앞…삼다수 1년 더

삼다수 위탁판매 계약이 자동 연장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광동제약의 매출 1조원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공시자료에 따르면 광동제약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7912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 매출액 6797억 원 보다 16%가 증가한 액수다. 광동제약이 매출 1조원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2100억 원 규모의 추가 매출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제약업계에서는 제약사들의 4분기 매출액이 통상적으로 가장 많고 필요한 매출 규모가 광동제약의 평균 매출액 수준이라는 점에서 매출 1조원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또한 광동제약이 심혈을 기울였던 삼다수 위탁 판매 계약 연장에 성공하면서 안정적으로 매출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광동제약은 2012년 제주개발공사와 4년 동안 삼다수를 위탁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는데 올해가 마지막 4년째였다. 이에 광동제약은 물론 제약업계와 식품업계에서 계약 연장에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와 관련 삼다수 위탁 판매 계약 주체인 제주개발공사는 광동제약에 대한 정량적-정성적 평가를 실시했다. 그 결과 삼다수 판매 계약 물량을 성공적으로 이행했고 기업이윤에 대한 사회환원 등의 계약 내용을 충실히 이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제주개발공사는 지난 계약시 삽입됐던 ‘계약 물량 이행시 1년 자동연장’이라는 조항을 적용해 광동제약의 삼다수 위탁 판매 계약기간을 연장할 계획이다.

사실 광동제약 입장에서는 삼다수가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제품이다.

광동제약은 의약품으로 주요 매출을 올리는 타 제약사와는 다르게 주요 매출 제품은 삼다수와 비타 500등 음료가 차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삼다수는 1427억 원의 매출로 3분기 누적 매출액 7911억 원의 약 30%를 차지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다.

때문에 삼다수의 이번 계약 연장은 광동제약으로서도 한 숨을 돌리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삼다수발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생수시장은 6000억 원 규모였으며 2020년에는 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생수 브랜드들의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삼다수는 상반기까지 45% 내외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독보적인 브랜드 파워를 자랑했지만 최근에는 아이시스와 백산수 등 타 브랜드의 약진으로 점유율이 35%까지 곤두박질 쳤다. 삼다수를 통해 과거와 같은 매출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더욱이 삼다수 매출실적이 부진할 경우 내년 말 있을 삼다수 위탁 판매 사업권 입찰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밖 에 없다. 특히 입찰에서 탈락할 경우 광동제약 전체 매출에서 30%의 공백이 생긴다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이와 관련 제약업계 관계자는 “위기 의식을 느낀 광동제약이 특허가 만료되는 대형 제네릭 시장 등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지만 R&D연구에 대한 투자는 아직도 인색하다”며 “제약사로서의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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