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제대로 하면 수명 연장에 도움(연구)

무엇이든 과하면 나쁘고 적당하면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정신건강을 해치는 대명사가 된 소셜미디어도 적절히 활용하면 수명 연장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페이스북 사용자 1천200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에 따르면 SNS와 수명 연장 사이에 연관성이 포착됐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소셜미디어가 현실세계의 활동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강화’하는 역할을 하도록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소셜미디어 사용인구가 늘면서 SNS가 건강과 행복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논문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SNS가 그만큼 우리 삶에 밀착해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단 의미다.

기존 연구들을 살펴보면 SNS는 우울감과 불안감을 높인다는 부정적인 관점과 기분을 북돋우는 효과가 있다는 긍정적인 관점으로 나뉜다.

그렇다면 수명과의 관계는 어떨까. 기존 연구들을 보면 현실세계의 사회적 네트워크가 넓을수록 장수 가능성도 높아진다. 그런데 이번 연구는 이러한 기존 관점과 다소 차이가 있는 연구결과를 도출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캠퍼스 보건대학 제임스 파울러 교수에 따르면 소셜미디어 사용도 건강한 삶을 이끌 수 있다. 이번 연구의 공동저자인 윌리엄 홉즈 박사는 “온라인 활동을 적당히 하면서 오프라인 활동이 온라인 활동을 보완해주면 SNS 사용이 건강에 유익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페이스북 이용자들의 6개월간 페이스북 활동기록을 살피고 건강기록을 분석했다. 그 결과,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비사용자들보다 사망 위험률이 12% 낮다는 결과가 나왔다. 사회적 혹은 경제적 상태 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고려해 나이, 성별, 결혼여부 등의 요인을 통제하고 다시 확인한 결과에서도 페이스북 사용자의 사망 위험률이 낮았다. 이 같은 현상은 특정 유형의 이용자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릴 때 자신과 함께 찍은 사람들의 이름을 많이 태그하는 사람일수록 장수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태그된 사람이 많다는 건 오프라인에서도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며 지낸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즉 현실세계에서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고, 이후 온라인에서 이 같은 유대관계를 이어나가는 방식으로 페이스북을 활용할 때 가장 건강한 삶을 산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페이스북과 장수 사이의 인과관계를 명백하게 증명하지는 못하지만 사용 방식에 따라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단 점을 시사한다. 소셜미디어를 현명하게 사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단 것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실렸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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