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 섭취 줄이려고 ‘과일 끊기’ 괜찮을까

다이어트의 기본 수칙 중 하나는 설탕 섭취 제한이다. 설탕이 건강을 해치고 살찌는 주범이란 이유다. 그런데 당분이 들어간 음식을 피하려면 과일도 먹지 않아야 한다는 주장까지 있다. 이 같은 방법은 권장할만한 식이요법이라고 볼 수 있을까.

약간의 과일 섭취도 허용하지 않는 식이요법에 대해 미국 영양 및 식이요법학회(Academy of Nutrition and Dietetics)의 앨리사 럼시 영양학자는 ‘허튼 소리’라는 직설적인 표현으로 비판을 가했다.

과일이 다이어트를 망친다는 생각은 천연 당분과 인공 당분을 혼동해서 생긴 오해라는 주장이다. 천연당분은 과일, 유제품, 탄수화물이 풍부하게 함유된 채소 등에 들어있다. 이 같은 당분은 머리를 쓰고 몸을 움직이는 연료가 된다. 과일에 든 천연 당분을 섭취하지 않으면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주요 에너지원 중 하나를 포기하는 꼴이 된다는 설명이다.

과일 섭취를 통해 식이섬유, 단백질 등의 건강한 영양성분을 얻을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더불어 이 같은 영양소들은 사탕이나 과자에 든 설탕에 대한 욕구를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오히려 혈당 수치가 높아지는 것을 막는다는 것이다.

섭취량을 줄여하는 설탕은 탄산음료, 과자 등에 든 인공 설탕이다. 단순하게 표현하면 천연 당분은 ‘좋은 것’, 인공 당분은 ‘나쁜 것’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다. 단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어떤 유형의 당분이든 많이 먹으면 혈당 수치를 높이는 원인이 되고 이는 인슐린 분비를 유도한다. 인슐린은 과잉 섭취된 당분을 지방으로 저장하길 좋아하기 때문에 복부비만의 원인이 된다.

더불어 과도한 설탕 섭취는 심혈관계 질환과 당뇨 등의 위험률을 높이는 원인으로 꼽힌다. 따라서 과일도 지나치게 많이 먹는다면 좋은 식습관이라고 보기 어렵다. 하지만 과일을 완전히 끊어야 한다는 의미는 더더욱 아니다.

과일은 하루 2~3번 정도 먹는 것을 목표로 하면 된다. 한 번 섭취할 때마다 베리류 과일이나 작게 자른 과일을 한 컵 정도 먹거나 야구공 크기의 신선한 과일 한 개 정도를 먹으면 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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