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제력 없어도 ‘건강 식단’ 짤 수 있다. 왜?”

건강한 식습관은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드는 기본요건이지만 지키기 상당히 어려운 도전이기도 하다. 건강한 음식은 대체로 밍밍하고 심심한 맛이 나기 때문에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진 사람에겐 매력이 없다. 식습관을 조금이라도 개선할 수 있는 전략은 없을까.

‘심리학 & 마케팅(Psychology & Marketing)저널’에 실린 최근 논문에 따르면 자기 절제력이 부족한 사람도 좀 더 건강한 방식으로 음식에 접근하는 방법이 있다.

미국 베일러대학교와 밴더빌트대학교 공동연구팀이 수백 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 결과다. 연구팀은 학생들에게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하고 체중관리를 하겠다는 인생목표가 있다는 가정을 하도록 했다.

그리고 학생 절반에게는 평소보다 건강한 식단을 짜려면 추가적으로 더 먹어야 할 음식이 무엇인지 기록하도록 했다. 그리고 나머지 절반에게는 건강을 위해 덜 먹어야 할 음식을 적도록 했다.

그리고 그들이 기록한 음식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점수로 매기도록 했다. 더불어 학생들이 평소 얼마나 절제력 있는 삶을 살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설문조사도 진행했다.

실험 결과, 절제력이 강한 학생과 약한 학생 사이에 차이점이 발견됐다. 건강을 위해 더 먹어야 할 음식을 기록한 그룹에서는 절제력이 강한 학생들이 약한 학생들보다 자신이 기록한 음식을 더 좋아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피해야 할 음식 목록을 기록한 그룹에서는 절제력이 약한 학생들이 자신이 적은 음식을 더 좋아하는 특징을 보였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연구팀의 요구에 응한 보상으로 먹고 싶은 음식을 택하도록 했다. 연구팀은 학생들에게 건강한 음식과 그렇지 않은 음식 16가지가 적힌 목록을 나눠주고 선택하도록 했다.

그 결과, 건강을 위해 추가적으로 먹어야 할 음식을 기록한 그룹이 먹지 말아야 할 음식을 기록한 그룹보다 건강한 음식을 가져가겠다는 선택을 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실험 결과를 종합해 볼 때 절제력이 약한 사람이 좀 더 건강한 식사를 할 수 있는 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건강한 식단을 짤 땐 피해야 할 음식 목록에 집중하기보단 더 먹어야 할 음식 목록에 초점을 두라는 것이다. 절제력이 강한 사람은 이미 무의식적으로 이 같은 방법을 실천에 옮기고 있지만, 절제력이 부족한 사람도 의도적으로 이 같은 전략을 사용하면 보다 건강한 식단을 구성할 수 있단 것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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