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6배 이상 높은 암은?

국내 간암 수술사망률은 간암수술환자 100명 중 0.9명꼴로, 해외 주요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3배 정도 낮게 나타났다. 간암 수술사망률은 간암 절제술을 시행한 환자 가운데 수술 후 입원기간 내 또는 30일 이내 사망한 환자 수를 백분율로 산출해 평가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국내 121개 의료기관에서 지난 2014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1년간 간암으로 간절제술을 받은 임신부를 제외한 만 18세 이상 환자 5371명을 대상으로 수술사망률을 평가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6일 공개했다.

심평원에 따르면 국내 간암 수술사망률은 0.93%로, 미국과 중국, 대만, 일본, 싱가포르, 그리스, 프랑스, 이탈리아 등 해외 8개국의 간암 수술사망률이 평균 2.8%인 것과 비교하면 3배 정도 낮았다. 심평원은 “외국은 간에만 국한된 간세포암에 대한 수술결과인 반면, 우리나라는 간암뿐만 아니라 전이암 등의 수술결과도 포함돼 더욱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이번 평가를 보면 남성이 여성보다 간암수술을 2.7배 많이 받았다. 남성 환자의 66%는 간에만 국한된 간세포암으로 수술을 받았지만, 여성 환자의 절반 정도는 다른 곳에서 간으로 암이 전이된 단계에서 뒤늦게 수술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50~60대가 전체 간암수술 환자의 64.5%를 차지했고, 40대 이하는 18.2%였다.

간암 수술사망률 평가결과를 세부 질환별로 살펴보면 간내 담관암이 2.17%로 가장 높은 사망률을 기록했고, 간세포암 0.93%, 다른 곳에서 간에 전이된 암 0.72%의 순이었다. 간을 많이 절제할수록 사망률이 높은 경향을 보였으며, 수술 후 주된 사망원인은 간기능 부전이었다.

국내에서 간암은 전체 암 중 사망률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간암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32명으로 영국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 높다. 간암 발생률은 전반적으로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높은데, 우리나라는 50대 미만에서 다른 나라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경향을 보인다. 특히 국내 40대 남성은 요주의 대상이다. 40대에서 남성 간암 발생률은 여성보다 6배 이상 높다.

간암은 아직 표준화된 치료법이 없어 이번에는 수술사망률만으로 적정성을 평가했다. 심평원 윤순희 평가2실장은 “각 기관별 평가대상 환자수가 적어 기관별 등급산출 시 변별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사망률에 따른 평가등급은 산출하지 않았다”며 “이번 평가에서 부족했던 점을 보완해 2년 단위 평가로 전환할 예정이며,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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