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남성 40% “성매매는 외도 아니다”

국내 성인 남성 2명 중 1명은 외도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 모두 자위행위를 자주할수록 외도할 확률이 높았고, 특히 남성의 상당수는 성매매를 외도로 여기지 않는 것으로 조사돼 이러한 무개념과 부부갈등이 복합되면서 외도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라이나생명과 강동우 성의학연구소가 공동으로 20세 이상 1090명의 성생활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보면 남성의 50.8%가 ‘외도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여성은 9.3%였다. 50대 이상에서 외도 경험자의 평생 파트너 수는 남성의 경우 평균 12.5명, 여성은 4.3명이었다.

남성의 외도 경험은 연령대별로 평균 4%씩 증가했다. 이러한 증가율은 갱년기가 찾아오는 40대에서 6.1%로 가장 컸다. 강동우 박사는 “갱년기 남성의 경우 심리적 공허감과 신체적 위축 현상이 오면서 외도를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신기루를 찾는 것처럼 배우자보다 다른 여성과의 섹스에 치중하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성매매에 대한 무개념이 외도로 이어진다는 데 있다. 이번 조사에서 남성의 40.5%가 성매매는 외도가 아니라고 답했다. 여성은 15.1%가 이렇게 답했다. 성매매를 외도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응답자 중 외도를 경험한 사람은 43.3%로, 성매매를 외도라고 인식하는 응답자 중 외도 경험자 20.9%보다 배 이상 많았다.

이밖에 평소 자위행위를 자주할수록 외도할 확률이 높게 나왔다. 남성 94.3%, 여성 53.1%가 자위를 경험했는데, 자위행위 빈도는 연령대가 낮을수록 높았다. 자위 경험자의 지난 1년간 자위행위 빈도는 이틀에 1회 56%, 주2~3회 52%, 주1회 52.6%, 월2~3회 41.5%, 월1회 이하 49.2%, 하지 않음 27.2%로 조사됐다.

또한 부부갈등이 성생활에 미치는 영향에서는 외도 경험군이 평균 4.1점으로 외도 무경험군의 3.89점보다 높았다. 5점 척도로 조사해 점수가 높을수록 부부갈등이 심각하다는 것을 뜻한다. 외도 경험이 있는 여성은 평균 4.18점으로 부부갈등이 미치는 영향이 컸다. 강동우 박사는 “실제 상담에서도 부부갈등이 배경인 여성의 외도를 많이 접한다”고 했다.

한편, 이번 조사를 통해 강동우성의학연구소는 한국인 실정에 맞는 외도 위험성 지수를 제시했다. 섹스리스인지, 성매매는 외도가 아니라고 생각하는지, 자위를 주3회 이상 하는지 등 16개 항목에 예(1 점), 아니오(0점)로 답하고, 합산한 점수가 9점 이상이면 심각한 외도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볼 수 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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