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중 한국인에게 특히 부족한 영양소는?

암과 당뇨병 등 만성질환과 식생활의 연관성이 과학적으로 밝혀지면서 영양섭취에 대한 관심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한국인의 영양섭취 실태는 불량하다.

지난 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 2명 중 1명은 칼슘, 비타민A, 비타민B2, 비타민C 등 특정 주요 미량영양소를 기준에 못 미치게 섭취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민간 차원에서 만들어져 온 영양소 섭취기준은 지난 2010년에 국민영양관리법이 제정된 뒤 지난해부터 국가 차원에서 다뤄지고 있다. 정부 위탁을 받아 한국영양학회가 지금까지 밝혀진 과학적 근거들을 반영해 에너지와 다량영양소, 비타민, 무기질 등 총 36종의 영양소 섭취기준을 만들어 국민들에게 제시하고 있다.

이 기준을 보면 하루 에너지는 성별, 연령, 신장, 체중, 신체활동수준에 따라 다르다. 예컨대 사무직 여성으로 통근하거나 쇼핑하면서 2시간 정도 걷는 키 160cm, 몸무게 55kg인 20세 여자의 하루 에너지필요량은 2093kcal지만, 같은 사무직으로 키 174cm, 몸무게 69kg인 20세 남자의 하루 에너지필요량은 2732kcal이다.

키 172cm, 몸무게 66kg인 40세 남자로 사무실에서 일하며 대부분 앉아서 활동할 경우 하루 에너지필요량은 2477kcal이나, 1시간 동안 걷거나 낚시 등 신체활동을 활발히 한다면 하루에 2754kcal가 요구된다. 일반적으로 체격이 크고 신체활동이 활발할수록, 여자보다는 남자의 에너지필요량이 높다.

에너지를 내는 영양소에는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질이 있다. 영양소 섭취기준에 따르면 총 에너지섭취량 가운데 탄수화물은 55~65%, 단백질은 7~20%, 지질은 15~30%(3세 이상)를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건복지부는 “50세 이상 중장년층의 평균 탄수화물 섭취비율은 높고, 65세 이상 노인층에서 지질 섭취비율은 낮아 균형 잡힌 식사가 더욱 필요하다”고 했다.

신체의 각종 부위를 형성하며 체내 정상적인 기능을 돕는 무기질과 비타민은 부족하면 결핍증이 생기고, 지나치면 유해한 영향이 나타나 적절한 섭취가 매우 중요하다. 무기질 중에서는 칼슘, 비타민 중에서는 비타민D가 한국인에게 특히 부족한 영양소다.

복지부에 따르면 한국인의 칼슘 섭취기준 대비 평균 섭취량은 6세 이상 남녀 모두에서 낮았으며, 특히 12~18세, 여자 65세 이상, 남자 75세 이상에서 부족했다. 칼슘은 우유와 치즈, 요구르트 등의 유제품, 채소류 등에 풍부하다. 비타민D는 햇볕 쬐기와 비타민D가 풍부한 식품 섭취가 권장된다. 멸치, 고등어, 꽁치, 갈치, 청어 등 생선과 달걀, 우유, 버섯류 등에 많다.

영양 섭취기준을 알아도 습관으로 들이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다. 기존에는 영양상담을 받기 녹록치 않았는데, 이젠 집에서 가까운 약국을 통해 손쉽게 영양상담을 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대한약사회는 한국화이자제약과 손잡고 약국을 기반으로 한 ‘영양 상담 활성화 캠페인’에 나선다고 4일 밝혔다.

이 캠페인은 전문가 단체인 개별 약국을 통해 영양섭취에 대한 일반의 인식을 높이고, 올바른 영양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를 위해 약사회는 온라인으로 캠페인 참여 약국을 모집하고, 참여 약국에게 내방객을 위한 영양관리 체크리스트가 포함된 ‘영양상담 가이드’와 ‘캠페인 참여 약국 현판’을 제공한다. 영양상담 가이드 내용은 약사회 학술위원의 감수를 거쳐 제공된다.

약사회 학술담당 양덕숙 부회장은 “그간 전문적인 (영양)정보 지원이 가능한 창구가 없었다”며 “앞으로 약사회가 전문가 단체로서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고 했다. 조찬휘 약사회장은 “국민 속에 파고드는 약사상 정립에 있어 영양상담은 국민과 약사를 잇는 대단히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화이자제약 컨슈머 헬스케어 사업부 대표 신동우 전무는 “약국 영양상담 캠페인을 통해 국민들이 자신의 영양관리 습관을 정확히 인지하고, 올바른 영양섭취 습관을 갖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캠페인 참여를 원하는 약국은 오는 8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약사회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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