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건강하게 물놀이 즐기는 법

물놀이의 계절이다. 그러나 물속에는 귓병, 피부병을 일으키는 세균, 설사병의 원인인 미생물이 우글우글 거린다. 일부 미생물은 염소 소독을 해도 내성이 강해 물속에 잠복하며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을 노린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매년 물놀이 후 설사병에 걸린 환자가 1만, 귓병 환자가 620만에 이른다고 한다.

또 물놀이병 발병률은 지난 10년간 두 배로 늘었다. 스탠퍼드대학교 소아과 앨런 그린 교수는 “물을 삼키지 않도록 주의하고, 물놀이 후 귀를 잘 건조하는 예방만으로도 물놀이병을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미국의 건강, 의료 포털 ‘웹 엠디’가 건강한 물놀이법을 소개했다.

물속은 미생물, 세균 세상=물속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녹농균, 이질균, 대장균과 꼬리유충 등 병원성 세균과 기생 미생물이 똬리를 틀고 있다. 수영 또는 온천욕, 하천 물놀이 후 세균과 미생물 감염에 의한 수인성 질환과 피부병은 당일 또는 1~2주 정도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난다.

녹농균은 외이염, 중이염 등 귓병과 피부병을 일으킨다. 온수욕 후에도 녹농균에 의해 피부발진이 나타나는데, 피부가 가렵다가 울퉁불퉁해지고 진 무름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수영 후 바로 또는 몇 시간 안에 피부가 따끔거리고 가렵고 구진 또는 물집이 잡히면 꼬리유충 세르카리아에 감염된 것이다. 와포자충, 담즙이 라블편모충, 이질균, 대장균은 설사와 위장장애를 일으킨다.

예방법=물놀이병을 예방하는 방법으로는 △물을 삼키지 않도록 주의한다 △잠수를 하지 않는다 △귀마개를 하거나 수영 모자를 귀까지 당겨쓴다 △귀에 들어간 물은 빼내고 귓속 물기를 말린다 △피부에 상처가 있을 땐 물에 들어가지 않는다 △물놀이 전후 사워를 한다 등이 있다.

하지만 물놀이 1~2주 후 설사병이 생겼다면, 탈수 증상을 막기 위해 음료를 충분히 보충해야 한다. 심한 경우에는 의사와 상담해 지사제를 복용하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 귓병은 항생제 처방을 받아야 한다.

미국에서 물놀이 후 귓병에 걸린 아이들 40% 이상에게 먹는 항생제가 처방된다. 하지만 먹는 항생제는 세균 내성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초기 치료시 액체 항생제 몇 방울을 귀에 흘려 넣는 방법이 권장된다.

수영 후 가려움증, 온수욕 후 피부발진은 대부분 긁지 않으면 자연 치유된다. 가려움을 완화시켜주는 크림을 바르면 도움이 된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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