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와의 ‘눈 맞춤’ 이 가장 편한 시간은 몇 초?

 

사회공포증이 있거나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낯선 사람과 서로 눈을 응시하고 있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눈을 자꾸 피하면 뭔가 찔린 부분이 있는 사람처럼 보이고, 너무 오랫동안 응시해도 음흉하고 엉큼해 보일 수 있다. 그렇다면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가장 편안하게 느끼는 ‘눈 맞춤’ 시간은 어느 정도 길이일까.

최근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연구팀이 사람들이 가장 편안하게 느끼는 눈빛 교환 시간에 대해 연구했다. 연구팀은 런던과학박물관에 방문한 관광객 500명을 대상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은 총 56개국에서 온 실험참가자들로, 11~79세까지 연령대가 다양했으며 평균연령은 30세였다.

실험참가자들은 컴퓨터 모니터 앞에 가까이 앉아 화면에 등장하는 40개의 짧은 비디오 클립을 보았다. 각 클립마다 여성 혹은 남성의 얼굴을 근접 촬영한 모습이 등장했다. 그리고 화면 속 등장인물은 짧게는 0.1초, 길게는 10초 동안 실험참가자들과 시선을 마주했다.

실험이 진행되는 동안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들의 동공이 확장되는 정도를 측정했다. 또 실험참가자들은 각 클립을 보고 난 뒤 눈 맞춤이 불편했는지의 여부에 대해 답변했다.

또 각 영상 클립에 등장한 남성 혹은 여성이 얼마나 매력적이었는지 혹은 반대로 위협적이었는지 자신의 느낌을 표현했다. 더불어 실험참가자들의 성격테스트도 진행됐다.

실험 결과, 실험참가자들이 가장 편안하게 느낀 눈 맞춤 시간은 3초 정도였다. 또 대부분의 실험참가자들이 2~5초 사이를 편하게 느꼈다. 1초 이하 혹은 9초 이상의 시간을 선호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눈 맞춤 시간에 대한 선호도와 개인의 성격 사이에는 별다른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외향적인 성향을 가졌다고 해서 다른 사람과 오랫동안 시선을 마주치는 것도 아니고, 내향적인 성향을 가졌다고 해서 눈을 쉽게 피하는 것도 아니라는 의미다.

성별에 따라서도 별다른 차이점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단 나이가 든 남성일수록 영상 속에 등장한 여성과 시선을 오래 마주치길 선호한다는 특이점이 발견됐다. 또 마주보는 시간이 짧은 상대일수록 위협적으로 느낀다는 점도 확인됐다.

이번 연구의 가장 큰 한계점은 현실 공간에서 직접적으로 대면해 눈을 마주본 것이 아니라 미리 촬영된 영상 속 인물과 시선을 마주했다는 점이다. 현실성이 부족한 실험이었다는 점에서 두 사람이 직접 대화를 하며 눈을 응시하는 추가적인 실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단 앞서 사람들이 선호하는 눈 맞춤 시간은 3.3초라는 연구결과가 있었다는 점에서 비슷한 연구결과가 도출됐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왕립오픈사이언스(Royal Society Open Science)저널’에 실렸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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