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건강 지키려면 지방 꼭 먹어야”

 

퓰리처상을 수상한 저명한 동화작가 닥터 수스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머리 안에 뇌가 있고 신발 안에 발이 있다면 원하는 방향 어디든 가도 좋다!”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지체하지 말고 과감하게 실천으로 옮기라는 의미다. 그런데 이 말을 음식에 대입해 뇌가 지시하는 대로 발이 끌리는 대로 “어떤 음식이든 먹어도 좋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음식은 고칼로리, 고지방의 건강을 해치는 음식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다. 음식은 뇌 기능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미국 강연회 ‘테드(TED)’에 최근 게재된 강의 내용을 참조하면 왜 건강하게 먹어야 뇌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답이 나온다.

뇌는 대부분 지방이다= 뇌를 구성하는 물질로는 지방, 단백질, 아미노산, 포도당, 미량 영양소 등이 있다. 이 중 가장 큰 범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지방이다. 뇌가 제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선 음식을 통한 지방 섭취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뇌에서 액상 형태의 물질을 전부 빼냈다고 가정했을 때 이 액체의 무게를 차지하는 대다수가 바로 지질이라는 의미다. 즉 뇌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지방 섭취가 필요하다. 견과류, 씨앗, 생선 등이 건강한 지방에 해당한다.

미국 메릴랜드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이 같은 음식은 퇴행성 뇌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지방 뿐 아니다. 단백질, 아미노산 등 다른 영양소도 음식물을 통해 공급받으므로 뇌를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건강한 식습관이 반드시 필요하다.

수면의 질을 결정한다= 인생의 3분의 1은 잠을 자면서 보낸다. 그 만큼 수면은 인생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그런데 이 같은 수면의 질을 결정하는 요인 중 하나가 바로 음식이다.

어떤 음식을 먹었느냐에 따라 점심시간 기면 상태에 이르기도 하고, 늦은 밤 눈빛이 초롱초롱해지기도 한다. 미국수면재단에 따르면 특히 늦은 밤 기름지고 무거운 음식이 소화에 대한 부담감을 높여 수면을 방해한다. 이로 인해 낮 시간은 무기력해지는 악순환에 빠진다.

트랜스지방은 뇌에 해롭다= 온전한 뇌 기능을 유지하려면 건강한 지방 섭취가 중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트랜스지방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가공식품이나 튀긴 음식에 많이 들어있는 트랜스지방은 많이 먹을수록 기억력이 감퇴되는 원인이 된다. 반면 트랜스지방 섭취량을 제한했을 땐 행복감이 향상된다는 보고가 있다.

기분을 좌우한다= 오메가-3 지방산, 마그네슘, 트립토판, 엽산 등의 섭취량이 늘어나면 기분이 개선된다는 연구보고가 있다. 과일, 채소, 생선, 단백질, 복합탄수화물, 충분한 수분섭취 등이 긍정적인 기분을 유도한다는 논문도 있다. 단 흰 빵과 과자 등에 든 탄수화물은 뇌의 혈당 수치를 급격하게 높였다가 떨어뜨리는 역할을 해 기분을 오락가락하게 만든다. 통곡물이나 콩류에 든 복합탄수화물은 혈당 수치를 천천히 높이므로 안정된 마음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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