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에 콘돔 배포, 피임 효과없어, 왜?”

 

학교에서 청소년들에게 콘돔을 나눠주는 것만으로는 원치 않는 임신을 피하는 데 별 도움이 안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트르담 대학 연구팀은 “콘돔 사용 여부보다 중요한 것은 적절한 성교육”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고 성 전문 인터넷신문 속삭닷컴이 보도했다.

연구팀이 미국 12개 주 484개 학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임신을 피하기 위해 콘돔을 쉽게 사용할 수 있게 한 정책은 10대 출산율을 낮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1000명당 2명 정도 출산율을 높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콘돔을 어떤 제약 없이 맘대로 쓸 수 있게 한 경우 오히려 출산율 상승효과가 두드러지게 더 컸다.

연구팀에 따르면 미국의 10대에 대한 콘돔 보급 정책이 표방하는 ‘콘돔을 많이 쓸수록 질환도 줄어들고 10대의 임신도 줄어들 것’이라는 전제는 잘못됐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콘돔을 나눠주는 것이 아예 효과가 없다는 것인가? 그렇지는 않다는 게 연구팀의 지적이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케이시 벅클스 연구원은 “중요한 것은 콘돔 사용 여부보다는 적절한 성교육, 상담, 조언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교육이나 상담 없이 콘돔을 맘대로 쓸 수 있게 하면 오히려 성관계를 더 부추기게 되고 위험한 성적 행동이 유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콘돔을 나눠주는 식의 10대 임신 억제 정책은 이제 낡은 방식이라면서 호르몬 조절 등과 같은 새로운 방식의 피임법을 더 폭넓게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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