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시간 자도 수면의 질이 좋은 요일 따로 있다(연구)

 

같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어도 수면의 질이 좋은 요일이 따로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화요일에 가장 깊은 잠을 잘 수 있는 반면, 금요일- 토요일에는 같은 시간을 자도 회복력이 더뎠다는 내용이다.

영국 캠브릿지 대학 연구팀은 4,866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심장박동수를 분석했을 때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의하면, 화요일이 일주일 동안 수면시간이 가장 짧았지만 회복력은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명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한 주 중 첫 2일간의 힘든 업무를 잘 처리하고 그 주에 잘 적응했다는 심리적인 안도감이 이런 결과를 만들어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화요일 밤은 과음, 과식 같은 수면을 방해하는 환경에 노출될 위험이 다른 요일보다 적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핀란드의 분석기관 퍼스트비트(first beat)의 자료를 토대로 지난 10년간 4866명의 수면시 심전도 측정기를 이용해 10억 건이 넘는 심장 모니터링 결과를 통해 도출해냈다. 연구 참가자는 수면 시간과 수면 전후의 스트레스 정도를 기록했다.

그 결과 남성과 여성 모두 주말에 가장 긴 시간 수면을 취했고 금요일과 토요일에 대략 30분정도 수면을 더 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때 취하는 수면의 질은 좋지 않았고 회복정도도 다른 요일에 비해 낮은 편이었다.

신체의 피로가 회복되는 깊은 잠은 혈압과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떨어지고 심장박동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스트레스 상태의 수면 시 심장박동은 일정 간격을 유지하는데 반해 회복하기 좋은 편안한 수면은 빠른 박동과 느린박동이 교차하는 형태를 띤다.

토요일의 48%와 금요일의 48.7%의 대상자만이 수면 시 피로회복에 도움을 준 반면, 화요일은 비율이 55.1%까지 상승했고 월요일은 두 번째로 높은 54.6%의 비율을 보였다. 심장 모니터링 전문가 시몬 세파드 박사는 “잠에 있어서 휴식과 회복은 다른 개념이다”며 “사람들은 주말에 더 긴 시간 휴식을 취하지만 파티 등으로 인한 음주나 업무외 활동으로 인해 생체적으로 충분히 회복하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결과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더 잠을 길게 자지만 남성의 경우 더 깊게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평균적으로 하루에 7시간 34분의 수면을 취해 남성보다 약 11분가량 더 긴 수면을 취했다. 그러나 여성의 49%만이 회복 형태의 깊은 수면을 취한 반면 남성의 경우 54.5%가 깊은 잠을 취했다. 세파드 박사는 이와 관련해 “여성의 경우가 일과 가족 간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더 스트레스를 받기 쉽고 주기적으로 호르몬의 영향을 남성보다 더 많이 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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