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 “4년 이내 영향”

 

국내에도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이 국가필수예방접종에 포함된 가운데 HPV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와 어린 연령 집단에서 전반적으로 백신 효과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유럽생식기감염종양학회에서는 HPV 4가 백신인 가다실의 영향과 유효성을 고찰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이 연구는 지난 10년간 가다실을 국가필수예방접종으로 사용하고 있는 호주와 유럽, 북미, 뉴질랜드 등지 9개국에서 발표된 논문 58건을 검토한 것이다.

연구 논문을 보면 가다실을 국가필수예방접종으로 도입한 국가에서 실제로 HPV 6, 11, 16, 18형에 의한 감염뿐 아니라 생식기 사마귀, 자궁경부 이형성증, 자궁경부 전암 등의 유병률도 현저히 감소했다. 일반적으로 어린 나이에서 이러한 감소가 가장 높았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호주에서는 HPV 6, 11, 16, 18형의 감염이 접종하지 않은 여성과 비교해 86%까지 감소하고, 예방접종 도입 후 4년간 21세 미만 여성에서 생식기사마귀가 92.6% 감소한데 비해, 호주보다 백신 접종률이 낮은 프랑스와 독일은 생식기사마귀 감소율이 50% 미만에 그쳤다.

접종 결과는 나라별로 백신의 커버리지(접종 인구 비율), 예방접종 프로그램의 범위(해당 접종 연령 및 추가 접종 포함 여부), 접종 횟수, 연구 설계, 평가된 질병 결과 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이번 연구논문 저자인 호주 로열여성병원 미생물 연구부장 수잔 갈런드 교수는 “가다실 승인 이후 10년간 발표된 연구들을 종합 검토해보니 백신 도입 4년 이내에 이러한 영향과 유효성이 나타났다”며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모두에서 자궁경부암과 HPV 관련 질환은 여전히 공공보건문제로 남아 있는데, 이러한 결과는 바이러스 감염 이전인 청소년 시기에 접종할 수 있는 종합적 HPV 백신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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