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세 끼 식사 중 진짜 아침이 제일 중요할까

 

아침, 점심, 저녁식사 중 가장 중요한 끼니는 언제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망설임 없이 아침을 꼽을 것이다. 많은 학자들이 아침식사의 중요성을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이 같은 편견을 깨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침식사가 제일 중요한 끼니라고 장담할 수 있는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영양학자를 비롯한 상당수의 건강전문가들이 아침을 꼭 먹으라고 강조한다. 아침식사가 에너지를 북돋우고 신진대사를 향상시키며 남은 하루 피로를 덜어주고 점심이나 저녁 과식을 예방한다는 이유다.

그런데 영국 베스대학교 영양학과 제임스 베츠 박사는 이에 대해 의구심을 가졌다. 아침식사의 중요성은 애초에 시리얼, 베이컨 등의 판매량을 높일 목적으로 시작된 캠페인에서 기인했다는 것이다. 또 아침식사의 장점이 면밀히 검토되고 조사된 연구논문도 없다는 설명이다.

아침식사를 하는 게 좋다는 건 정통한 학자들에 의해 명백하게 밝혀진 견실한 이론 같지만, 사실상 대부분은 관찰연구를 통한 추론일 뿐이라는 것이다. 실질적으로 아침식사의 장점을 확신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는 주장이다.

베츠 박사는 영국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를 통해 “아침식사의 중요성에 대한 증거를 찾기 위한 연구를 시작했을 때 매우 놀랐다”며 “아침식사의 이점에 대한 많은 증거들이 쏟아져 나올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과체중이나 비만 환자들이 아침 식사를 잘 안 먹는다는 연구결과들이 있다”며 “이를 통해 역으로 아침식사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침식사가 실제로 건강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베츠 박사는 실험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매일 아침 700칼로리 이상의 아침식사를 하도록 했고, 또 한 그룹은 점심식사 전까지 물 한 잔만 마시도록 했다.

그리고 점심식사량을 확인해본 결과, 아침식사를 거른 그룹이 아침을 먹은 그룹보다 점심식사량이 좀 더 많다는 점을 확인했다. 하지만 아침 700칼로리를 채울 만큼 충분히 많이 먹지는 않았다. 아침식사를 거르는 식습관이 지방수치를 높인다거나 체중을 증가시키는데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는 점 역시 확인되지 않았다.

아침식사를 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칼로리 소모량은 조금 많았다는 장점이 있었다. 하지만 이는 몸을 좀 더 움직인다거나 가벼운 운동을 하는 등 신체활동이 늘어난 덕분이지, 아침식사 자체가 칼로리 소모량을 높인 건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는 아침식사의 기분 개선효과, 사고력 향상효과 등 정신적인 부분을 살피지 못했다는 점에서는 연구의 한계가 지적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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