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보다 심한 생리통은 ‘자궁’ 경고등

가임기 여성의 상당수가 생리통을 경험하고, 대부분 치료해야 할 병으로 여긴다. 하지만 실제 생리통 때문에 산부인과를 찾는 경우는 거의 없다. 평소보다 통증이 심하거나 생리량의 변화가 있다면 자궁내막증이나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등 자궁질환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생리통은 자궁의 내막이 떨어지는 과정에서 자궁근육과 미세혈관 등이 수축돼 생긴다. 의학적으로는 생리활성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의 생성이 늘어나는 것을 원인으로 보는 일차성 생리통과 기질적 원인으로 인한 이차성 생리통으로 구분한다.

일차성 생리통이라면 프로스타글란딘 생성억제제를 쓰지만, 자궁질환 등 기질적 요인으로 생긴 이차성 생리통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의료계에 따르면 자궁근종은 40대 이상 여성 3~4명 중 1명에서 보이며, 자궁평활근에 생기는 자궁선근증의 발생빈도는 약 25%이다. 자궁내막증의 경우 가임기 여성의 10% 정도에서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동석 산부인과 전문의는 “자궁질환은 증상이 없을 때도 있지만, 생리통이 심하거나 생리량의 변화가 있을 때 많이 발견된다”며 “이러한 이상이 있을 때에는 산부인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했다.

자궁내막증은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밖에서 자라는 질환이다. 환자 상황에 따라 진통제나 먹는 피임제, 호르몬 요법 등 내과적 치료를 하거나, 복강경이나 개복술을 통한 병소 제거, 자궁절제술 등 근치적 수술로 치료하기도 한다.

자궁근종은 자궁의 근육세포에 생기는 종양이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받아 잘 생긴다. 약물요법을 쓰거나 약물치료로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수술할 수도 있다. 수술은 앞으로 임신 여부와 근종의 크기, 형태, 나이 등을 고려해 근종만 절제하거나 자궁전체를 절제하기도 한다.

자궁선근증은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근육 속을 파고들어 증식해 자궁이 두꺼워지거나 커지는 질환이다. 자궁내막 조직과 혈액이 자궁근육층 안에 갇혀 골반에 압박감을 주면서 심한 생리통이 나타나게 된다. 자궁절제가 가장 확실한 치료법이나, 원하지 않으면 약물요법 등을 쓸 수 있다.

최근에는 임신 계획을 가진 가임기 여성의 자궁기능을 최대한 살리기 위한 비수술 치료로 고강도집속초음파를 이용한 치료법도 나왔다. 최동석 전문의는 “자궁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그 원인이 되는 질환을 치료해주면 자연스럽게 생리통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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