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되면 붓는 종아리… 골반도 점검해야

저녁이 되면 다리가 부어 종아리를 마사지하는 여성들이 눈에 띈다. 흔히 ‘아톰다리’라 불리는 하체부종은 오래 서있거나 앉아 있으면 잘 나타나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자주 생기고 붓기가 잘 안 빠진다면 골반에 문제가 있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심장에서 하체로 내려온 체액은 심장 방향으로 다시 올라가야 정상이다. 하체부종은 체액이 정상적으로 순환하지 못하고, 다리에 정체돼 생기는 것이다. 이러한 순환과정에서 체액은 반드시 골반을 거치게 된다.

이 때 골반이 틀어져 있다면 골반 주변의 근육들이 쉽게 뭉친다. 그리고 뭉친 근육이 림프관이나 정맥들을 조여 체액의 원활한 순환을 방해하게 된다. 전문의들은 “유난히 다리가 잘 붓거나 하체에 살이 잘 빠지지 않는다면 골반이 전후, 좌우로 기울어진 상태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남성보다 골반을 지탱해주는 근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여성은 골반이 틀어지기 쉽다. 이 때문에 자주 다리가 붓는 증상뿐 아니라 생리통과 불순, 만성 피로, 잦은 허리통증과 어깨 결림 등 여러 부분에서 원인이 불분명한 통증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임신부는 넓어진 골반으로 서혜부 압박이 커져 다리에 체액이 몰리는 하체부종이 심해질 수 있다.

하이힐을 자주 신거나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 남성보다 운동량이 적고 앉아있는 시간이 많은 생활도 여성의 골반을 뒤틀리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비단 여성뿐 아니라 남녀노소 모두 장시간 앉아있는 환경, 자세습관, 잘못된 운동법 등으로 체형이 변형될 수 있어 반복적인 습관에 유의해야 한다.

이철원 정형외과 전문의는 “골반이 틀어져 하체부종이 심하다면 하루 20분 이상 걷기운동을 해 발목 펌핑작용으로 체액을 원활하게 순환시켜주거나, 서혜부 마사지로 통증을 감소시키실 수 있다”면서 “부종과 함께 골반변형 증상이 있다면 불균형이 악화되기 전에 정확한 진단을 통해 상태를 확인하고 치료를 받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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