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 애착 심하면, 휴대폰 집착도 강해(연구)

 

휴대폰을 수시로 확인하는 습관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폰 중독이라고 볼 수 있을까. 최근 가장 우세한 이론은 휴대폰 의존도가 높거나 중독이라고 보는 관점이다. 그런데 최근 한 연구팀은 휴대폰을 오래 사용한다고 해서 폰 중독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인간행동과 컴퓨터(Computers in Human Behaviour)저널’에 이러한 논문을 발표한 헝가리 연구팀에 따르면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기본적으로 노모포비아를 경험한다. 노모포비아는 휴대전화가 없거나 배터리가 나가면 불안하고 초조해지는 상태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휴대폰을 쓰는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휴대폰에 집착하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연구팀이 좀 더 확장해 살펴보고자 한 부분은 인간관계에 대한 애착과 휴대폰에 대한 애착 사이의 연관성이다.

인간관계에 있어 불안애착을 느끼는 사람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깨질까봐 두려움을 느낌다. 또 이런 사람일수록 휴대폰에도 애착을 느낄 가능성이 클 것이란 게 연구팀의 가정이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팀은 19~25세 사이 성인 142명을 대상으로 다른 사람에 대한 애착 유형을 살폈다. 불안 애착, 불안 회피, 안정감 중 어느 유형에 속하는지 확인해본 것이다.

마찬가지로 휴대폰에도 애착이론을 적용했다. 휴대폰을 얼마나 자주 체크하는지, 휴대폰이 근처에 없을 때 얼마나 불안감을 느끼는지, 평소 휴대폰을 사용하는 방식은 어떤지 등을 살폈다.

분석 결과, 연구팀의 예측은 어느 정도 일리가 있었다. 불안 애착이 있는 사람은 누군가와 전화 연락이 닿지 않으면 강한 스트레스를 느끼는 경향을 보였다. 이들은 소셜미디어를 사용하기 위해 휴대폰에 접근하는 빈도 역시 다른 집단보다 높았다.

하지만 연구팀의 예견과 달리 불안 애착이 있는 집단은 휴대폰과 떨어져 있는 상황 그 자체에 대해서는 유별나게 더 큰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다. 이는 실험참가자 거의 대부분이 휴대전화와 떨어져 있으면 부정적인 감정 상태에 빠져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애착 유형과 상관없이 현대인이면 누구나 휴대전화가 없다는 사실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이다.

단 불안 애착을 느끼는 사람들은 휴대폰을 좀 더 자주 사용하는 경향을 보였고, 사용빈도가 높은 만큼 다양한 스마트 기능도 좀 더 자주 사용했다. 단 이 같은 연구결과를 좀 더 명확히 입증하기 위해선 인간관계에 애착을 느끼는 사람과 휴대폰에 집착하는 사람의 신경회로를 관찰하는 영상촬영이 후속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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