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관리 앱, 효과 있지만 의사-환자 관계는?

모바일 앱을 이용한 비만 치료가 비만 관리에는 도움이 되지만, 의사와 환자의 관계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향후 만성질환 등 의료계 전반에서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도구들이 진료에 쓰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추가적인 프로그램 개발과 연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김주영 교수팀은 연구용 비만관리 앱을 개발해 이 앱이 비만 개선과 함께 환자와 의사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연구팀은 병원을 찾은 비만환자(BMI 25~35) 중 최근 6개월 안에 심혈관 질환으로 입원 또는 수술을 했거나 식이장애, 알코올 질환이 있는 사람 등을 제외하고, 30명을 선별해 한달간 비만관리 앱을 이용해 체중관리를 실시하도록 요청했다.

앱은 환자의 체중관리뿐만 아니라 비만 때문에 생길 수 있는 건강상의 문제점까지 맞춤형으로 제시해 환자 스스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개발됐고, 환자들은 관리를 받으면서 앱을 통해 궁금한 점을 의료진과 실시간으로 상담하고, 질병정보와 식이정보에 관한 맞춤형 영상교육 자료도 시청했다. 이와 함께 환자끼리 앱에서 커뮤니티를 이뤄 서로 의견도 교환했다.

그 결과,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은 한 달 만에 평균 복부둘레가 1.84cm 줄었고, 중도 포기율도 6%밖에 되지 않다. 연구팀은 “환자들에게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게 하고 매일 제공받는 피드백을 통해 활동량을 관리할 수 있도록 만들었던 것이 긍정적인 결과를 낳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진료가 환자와 의사의 관계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결과가 나왔다. 의료진이 앱을 사용한 환자의 질문에 적극적으로 답변하지 못한 점, 의료진의 피드백이 진료할 때 잘 활용되지 못한 점 등이 관계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비만 치료를 위한 건강관리 앱이 환자와 의사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알아본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향후 보완을 통해 추가적인 연구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해외 학술지인 ‘JMIR mHealth and uHealth’에 실렸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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