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중심동맥 막히면 뇌경색 위험 최대 70배

 

눈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망막중심동맥이 혈전이나 콜레스테롤로 막히면 시력 저하는 물론, 발병 초기에 뇌경색 발생 위험을 급격히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박상준, 우세준 교수팀은 망막중심동맥폐쇄로 인한 심뇌혈관질환 발병 위험의 수준과 위험성이 높아지는 시점을 연구해 세계 최초로 발표했다.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청구 자료를 이용해 한국인 전체 인구를 대상으로 관련 연구를 진행했다. 심뇌혈관질환이 발병한 적 없었던 망막중심동맥폐쇄 환자 1585명이 분석대상에 포함됐다. 연구결과를 보면 망막중심동맥폐쇄가 생기기 6개월 이전과 비교했을 때 발병 후 한 달 간 뇌경색 위험은 21.5배 증가했다. 특히 이러한 위험도는 발병 후 일주일 간 무려 70배나 급증했다.

이번 연구에서 망막중심동맥폐쇄와 뇌출혈, 급성심금경색의 발생 위험은 시기적으로 연관되지 않았다. 하지만 망막중심동맥폐쇄 환자들은 뇌출혈과 급성심근경색의 위험인자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이들 질환에 대한 평가도 필요해 보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자각증상도 없이 나타나 2시간 이상 지속되면 시력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게 만드는 망막중심동맥폐쇄는 고혈압과 당뇨, 심뇌혈관질환 등이 있으면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상준 교수는 “망막중심동맥폐쇄가 발병하면 가급적 빨리 MRI를 포함한 뇌혈관질환 검사가 필요하고, 이러한 내용은 향후 임상지침으로 개발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추가연구를 통해 충분한 근거가 쌓인다면 망막중심동맥폐쇄 환자의 사망률과 심뇌혈관질환의 이환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미국안과학회지’에 실렸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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