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젊은 세대 “공부하는 목적은 돈”

 

학생들이 공부를 하는 주된 목적은 뭘까. 공부는 세상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폭넓은 사고를 형성해 자아실현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요즘 학생들은 공부에 대한 원천적 접근보다 돈 버는 지름길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디에이고 주립대학교와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 캠퍼스 공동 연구팀이 학생 8백만 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설문조사를 분석해 “요즘 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돈을 학습의 동기로 삼는 경향을 보인다”는 결론을 내렸다. 설문조사는 1971~2014년 사이 대학교 1학년이었던 학생들을 대상으로 했다.

설문참가 당시 평균 연령 18세였던 실험참가자들은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 답했다. “더 나은 직업을 갖고 싶은 욕망”, “더 많은 돈을 벌 목적”, “흥미 있는 분야에 대한 학습 욕구”, “대학원 등 좀 더 전문적인 학교 진학” 등의 항목 중 하나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설문에 응했다. 연구팀은 동일한 질문을 현재 샌디에이고주립대학교에 진학 중인 학생 189명에게도 던진 뒤 답변을 수집했다.

실험참가자들은 ‘포부 지수’ 테스트도 받았다. 이 테스트는 실험참가자들이 출세 지향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 평가하는 방법이다. 자아존중감과 같은 내적 요인을 중시하는지, 재정 상태처럼 외적 요인을 보다 중시하는지 확인하는 검사방법이다.

실험대상자는 세대별로 총 세 그룹으로 분류했다. 1944~1960년대 사이 태어난 베이비 붐 세대, 1961~1979년 사이 태어난 엑스 세대, 1980~1994년 사이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 등 각 세대별 특징을 살핀 것이다.

그 결과, 밀레니얼 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돈을 벌기 위해 공부한다는 답변을 많이 하는 경향을 보였다. 포부 지수에서도 마찬가지로 밀레니얼 세대가 가장 출세 지향적인 성향을 보인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출세 지향적인 경향은 엑스 세대부터 조금씩 두드러지기 시작해 밀레니얼 세대에서 더욱 가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공부 자체가 가진 본질보다 돈이라는 외적 요인이 학습의 동기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 같은 변화가 일어나는 걸까. 연구팀은 이에 대한 명백한 해답을 찾지는 못했지만 소득 불평등 지수가 나날이 높아지면서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갈수록 심해지는 빈부격차의 불편한 진실을 드러낸 하나의 단서라는 설명이다. 이 내용은 최근 ‘사회심리학저널 Social Psychology)’에 실렸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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