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말고… 피임법 8가지와 장단점

 

여성이 약을 복용하는 방식으로 임신을 피하는 호르몬 피임제는 가장 안전한 피임 방법 중 하나다. 심지어 여성의 건강에 유익한 측면까지 있다. 경구용 피임약이 난소암과 자궁내막암의 위험률을 낮춘다는 보고가 있다. 하지만 기분을 오락가락하게 만든다거나 성욕을 감퇴시키는 등의 부작용도 따른다. 그렇다면 경구용 피임제를 제외한 피임방법으론 어떤 게 있을까. 또 각 피임법이 가진 장단점은 뭘까.

남성용 콘돔= 라텍스나 플라스틱 소재로 된 남성용 콘돔은 사용만 제대로 한다면 피임 성공률이 98%에 달한다. 하지만 통상적인 성공률은 82%에 해당한다.

비용이 크게 들지 않고 사용법이 간단하다는 점, 성 접촉에 의한 감염증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장점이다. 하지만 실패율이 낮지는 않다는 점, 성적 만족감이 떨어진다는 점, 라텍스 알레르기가 있다면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점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여성용 콘돔= 남성용 콘돔처럼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통상적인 성공률은 남성용 콘돔과 크게 다르지 않다. 대략 79% 정도에 달한다. 플라스틱 소재의 주머니를 여성의 질 안에 삽입하는 방식으로 피임하는데, 관계 중 콘돔이 움직이는 등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구리 자궁 내 장치= 알파벳 T자처럼 생긴 이 도구는 플라스틱 몸체에 구리가 감긴 형태로, 자궁 안에 삽입한다. 구리는 정자의 활동을 방해해 수정을 막는 역할을 한다. 이 장치는 10년 정도까지 자궁 내에 장착해둘 수 있으며 임신을 결심했을 땐 제거하면 된다.

피임 효과는 99%에 달한다는 점에서 높은 편이다. 장기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큰 이점이다. 단 생리혈이 이전보다 많아진다거나 경련이 일어나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불임수술= 남성의 수정관이나 여성의 수란관을 묶는 불임수술은 영구적인 피임을 원하는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피임법이다. 묶는 방법 대신 완전히 절제하는 방식도 있지만 이는 수술 절차가 좀 더 복잡하다.

피임 성공률은 99.5%에 달하며 호르몬에도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고 폐경기를 앞당기지도 않는다. 하지만 마취와 수술이 필요하고 비용이 적지 않다는 점을 감수해야 한다.

월경주기 인지= 체온을 재거나 자궁경관 점액을 살피는 등의 방식으로 여성은 자신의 배란 주기를 예측할 수 있다. 생리주기를 인지하고 있으면 임신을 피할 수 있는 시기를 선택해 관계를 맺을 수 있다.

단 이 방법은 성공률이 높지 않다. 4명 중 1명꼴로 실패하는 피임법이다. 몸에 이물질을 삽입하거나 약물을 복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건강상 해가 되지는 않는다. 단 생리가 불규칙한 편이라거나 주기를 세심하게 체크하지 않으면 임신 확률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페서리= 얇은 실리콘으로 만든 반구형 피임기구인 페서리는 질 안에 삽입해 자궁경관을 차단함으로써 피임효과를 낸다. 이 방법은 피임 성공률이 88%에 달하는데 사용 중 갑자기 빠져 나올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살정제= 살정제는 크림, 젤, 좌약 등의 형태로 돼 있는데 이를 질 깊숙이 넣어두면 들어오는 정자가 죽는다. 통상적인 피임 성공률은 71% 정도이며 사용법이 비교적 간단하다. 하지만 생식기관이 이에 과민하게 반응할 수 있으므로 이럴 땐 질내 삽입용 피임도구를 사용하는 편이 낫다.

질외 사정= 이 방법은 전적으로 남성에 달려 있다. 사정하기 전 질 밖으로 남성 생식기를 빼내는 방식으로 임신을 예방한다. 가장 오래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써온 피임법이긴 하지만 피임 성공률은 낮은 편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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