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 때문에… 20, 30대 목 디스크 환자 급증

 

세무사 안모씨(35.여)는 하루 평균 10시간 이상 컴퓨터 앞에 앉아 업무를 한다. 늘 편두통에 시달렸지만 업무량이 과해서 생기는 스트레스 습관성 두통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는 두통이 이전보다 더 심해져 진통제를 먹어도 차도가 없는데다 미식거리는 증상까지 나타났다.

급기야 어깨와 팔까지 저리고 몸살 기운까지 생겨 병원을 찾은 안 씨는 뜻밖에도 목 디스크라는 진단을 받았다. 목 디스크는 목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 사이로 내부 수핵이 튀어 나오면서 신경을 누르는 질환이다.

주로 노화나 잘못된 자세로 생기는데 최근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이 증가하면서 젊은 사람들의 발병률 또한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기준 2009년과 비교했을 때 목 디스크 환자 수가 약 30%정도 증가했으며, 이 중 20~30대 환자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목 디스크는 외부 충격으로 발병하기도 하지만 바르지 못한 자세와 생활 습관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컴퓨터로 일하는 직장인들은 업무에 집중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모니터 앞으로 내미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자세는 목과 어깨 근육을 긴장 시키고 일자목을 유발할 수 있다.

고개를 숙이거나 한쪽 방향으로 머리를 기울이게 되면 일부 근육이 경직되고 두통이나 어깨 통증 등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동탄시티병원 척추센터 최재균 원장은 “일반적으로 목 디스크라고 하면 목통증만 생각하지만 신경과 근육 손상 정도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만성두통과, 울렁거림을 동반하기도 하고 어깨 통증도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증상이 심해지면 디스크가 신경을 누르면서 팔과 다리 마비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보행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어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초기에는 물리치료나 도수치료, 주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이 가능하나 증상이 2~3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마비 증세가 나타난다면 인공디스크치환술 등 수술 적 치료를 고려해봐야 한다.

목 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특히 고개를 숙이는 각도가 클수록 목뼈에 가해지는 하중이 커지기 때문에 장시간 같은 자세로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오랫동안 책상에 앉아서 업무에 집중하기보다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운동으로 근육을 틈틈이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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