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위협하는 대장암… 당뇨약으로 예방?

성인 당뇨병의 표준치료제로 쓰이는 ‘메트포르민’이 대장암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의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본 요코하마시립대 연구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메트포르민에 대장암을 억제하는 효과가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하고, 이 결과를 세계적 학술지인 ‘란셋 온콜로지’에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또한 대장의 용종을 절제한 환자 151명을 분석해 1년 후 용종 재발률이 메트포르민 복용군에서 훨씬 낮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분석 결과를 보면 메트포르민 복용군의 재발률은 32%, 위약 복용군은 52%였다. 중증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메트포르민을 복용한 환자의 암 발생률이 낮다는 다수의 보고에 주목해 진행됐다. 현재 대장의 용종 발생률을 낮추는 약물로는 아스피린이 널리 쓰이지만, 소화관 출혈 등 부작용의 위험이 있어 예방법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연구팀은 “메트포르민은 부작용이 적고 가격도 저렴해 대장암 예방약의 필요조건을 충족시킨다”며 “그러나 추가 실험을 통해 보다 정확한 효과를 검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 대장암은 암 질환 중 사망률 4위를 차지하고 있다. 환자 수도 지난 2003년 인구 10만명당 31.5명에서 2013년 45.8명으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오는 11일 공개하는 4차 대장암 적정성 평가결과를 보면 대장암 환자의 89.6%는 50대 이상이다. 특히 암이 진행돼 3기 때 진단받은 환자가 36.3%로 가장 많아 건강 검진 등 정기적 관리와 예방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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