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수치-죄책감 생각보다 잘 극복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실수를 저지른다거나 누군가에게 잘못을 저질렀다는 상상만으로도 얼굴이 달아오르며 수치심이 든다. 그런데 이처럼 걱정스러운 경험은 생각만큼 큰 죄책감과 수치심을 불러일으키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레이던대학교와 암스테르담대학교 공동연구팀은 “사람은 자신이 향후 느낄 감정을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죄책감과 부끄러움을 통제하는 능력이 과소평가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학생 52명을 모집해 절반에게는 그들의 파트너와 함께 세 가지 테스트를 수행하도록 했다. 실험참가자들의 파트너는 사실상 학생인 척 연기하는 배우들이다.

또 실험참가자들의 나머지 절반은 테스트에 참여한 실험참가자와 그의 파트너가 테스트를 수행하는 과정을 관찰하며 그들이 느낄 감정을 예측하는 과제를 수행했다.

테스트에 참여한 실험참가자들은 그들의 파트너와 함께 수학, 언어, 퍼즐 문제를 푼 다음 평균 60점이 넘어야 금전적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연구팀의 설명을 들었다. 테스트가 끝난 뒤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들이 창피함을 느끼도록 의도적으로 평균점수가 60점이 되지 않는다는 가짜 점수를 알려줬다. 또 파트너까지 금전적 보상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을 알려 죄책감을 느끼도록 유도했다.

이러한 상황을 지켜본 관찰자 입장의 실험참가자들은 테스트 참가자들과 동일한 입장에 있을 때 자신은 어떤 감정을 느낄지 기록했다.

테스트를 본 실험참가자들은 점수 공개 후 느낀 수치심과 죄책감의 수치를 측정 받았다. 연구팀은 “이 같은 과제는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침착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 상황을 감수할 수 있다”, “큰 실수를 저질렀다고 생각한다”와 같은 문장에 실험참가자들이 동의하는지 확인한 것이다. 실험참가자들이 그들의 점수를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순응하는지, 죄책감과 수치심을 느끼는지 확인하는 방법이다.

테스트 참여자와 관찰자 각각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결과에 따르면 관찰자들은 테스트 참여자들이 보고한 감정 수치보다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감정이 들 것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이처럼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고 불안해하면 극심한 스트레스가 동반돼 신체와 정신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사람은 생각보다 죄책감과 창피함을 잘 극복한다는 점을 알아두면 감정을 추스르는데 도움이 될 것이란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인지와 감정(Congnition and Emotion)저널’에 실렸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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