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지카바이러스 진단키트 잇단 개발

 

국내에서 첫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나오면서 이를 진단할 수 있는 진단기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진단 전문업체들은 최근 지카바이러스 진단키트의 개발을 마치고 상용화 채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진단시약 전문사인 엑세스바이오는 지난 10일 공시를 통해 지카바이러스 면역진단키트의 임상 진입 사실을 밝혔다. 이 업체는 빌앤멜린다 게이츠재단이 조성한 글로벌헬스투자펀드(GHIF)로부터 800만달러를 유치해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엑세스바이오의 진단키트는 지카바이러스뿐만 아니라 G6PD(적혈구 효소 결핍으로 인한 용혈성 빈혈), 뎅기열, HPV 등을 진단할 수 있다. 업체는 GHIF의 투자기금으로 진단키트의 원가를 절감하고, 생산시설을 확충해 더 많은 제3세계 국가로 진출할 계획이다.

녹십자엠에스의 지카바이러스 분자진단키트인 ‘제네디아’는 지난 1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수출허가를 받았다. 제네디아는 지카바이러스 등 고위험성감염체 유전자 검사시약이다. 업체측은 “세계보건기구 승인 권고를 위한 다국적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브라질 등 지카바이러스 주의 발령 국가를 선정해 임상시험 시행을 협의할 것”이라고 했다.

국내 바이오벤처 1호인 바이오니아도 지난 3일 공시를 통해 국내사인 젠바디와 지카바이러스 진단시스템 제조업자 개발생산(ODM)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브라질 보건당국의 허가와 등록절차가 완료된 후 5년간이다.

바이오니아는 “브라질 국영제약회사에 지카바이러스와 뎅기열, 치쿤구니아 진단을 위한 젠바디의 면역진단방식 키트와 바이오니아의 분자진단방식 키트를 동시에 제조업자 설계생산 방식으로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분자진단 전문업체 솔젠트는 지난달 지카바이러스 진단키트 개발을 마치고 유럽인증(CE)을 획득했다. 미국 인증도 추진 중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상용화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CE인증이 완료돼 향후 지카바이러스 진단키트 수출은 본격화될 전망이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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