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과 냉정 사이…. 요가 수련 후의 두통

 

김현진의 굿나잇 요가(84)

요가 수련을 하다보면 가끔씩 어지러움을 느껴 수업중간에 휴식을 취하거나, 수업을 마친 후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요가 초보자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인데 도대체 무슨 이유 때문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특별히 개인적인 질환이 원인이 아니라면, 요가 수련 후의 두통 증상은 크게 두 가지 이유를 들 수 있다.

첫 번째 이유가 호흡이다. 요가는 모든 아사나(자세)를 호흡과 함께 병행하도록 하는데, 아사나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몸에 힘이 들어간 상태에서 호흡을 할 수 있다. 이때 긴장한 몸은 들숨과 날숨을 충분히 채우고 비워내지 못하게 된다. 보통 들숨에 몸을 열고 날숨에 몸을 이완시키거나 뻗어내는데, 초보자는 열정이 앞서 목이나 어깨, 갈비뼈에 무의식적으로 힘을 주게 된다. 이는 일상에서 흥분된 상태, 열정적으로 뭔가를 할 때에 목이나 어깨상태가 긴장하는 것과 비슷하다.

특히 목이나 어깨는 숨을 들이쉬었을 때 최초의 길목이 되기 때문에 이 부분이 긴장하면 충분히 숨을 받아들일 수 없다. 또 다른 경우는 들숨에 비해 날숨의 길이가 짧으면 어지럽거나 머리가 아프다. 들숨만큼이나 날숨 또한 천천히 길게 내쉬면 증상이 덜 할 것이다.

두 번째로 머리의 위치를 회복하는 과정에서의 문제이다. 요가 아사나의 특성상 머리가 일상적인 위치를 벗어나있는 상태가 적지 않다. 상체를 아래로 숙이는 자세, 머리를 뒤로 젖히는 자세, 거꾸로 서는 자세 등 머리가 심장보다 아래쪽에 위치하게 되면 일단 머리 쪽에 혈액이 활발히 공급될 것이다. 주로 머리를 맑게 해주고 집중력을 높여주는 자세들이다.

그런데 왜 이 자세로 인해 머리가 아픈 걸까? 처음의 시작하는 자세로 회복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방법으로 몸을 일으키면 그럴 수 있다. 요가는 수련 시 꼭 알아둬야 할 나름의 법칙이 있는데, 앞으로 숙이든, 뒤로 젖히든 머리를 마지막으로 움직여야 한다. 그리고 처음의 자세로 회복할 때에도 머리가 마지막으로 세워진다. 지도자가 특별한 의도를 갖고 머리를 먼저 숙이게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스스로 조급한 마음에 고개를 먼저 숙여 자세를 진행하거나, 고래를 먼저 들고 서둘러 몸을 일으키는 건 삼가야한다.

요가 수련은 수업을 마칠 때까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스스로의 몸을 스캔하듯이 읽어가면서 호흡과 함께 병행하는 수련이자 운동법이다. 그렇기에 명상적인 것에서부터 질환을 개선하는 효과, 신체적 바른 정렬 상태 등 다양한 효과를 끌어안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만큼 수련이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아사나(자세)에 집중하면 호흡을 잊기 쉽고, 호흡법에 집중한다고 해서 단기간에 익숙해지는 것도 아니다. 호흡과 아사나는 동시에 집중력 있게 겪어내야 하는 분야여서 스스로의 몸에서 나오는 힘과, 이완, 들숨과 날숨이 자연스럽게 나고 드는지 냉정하게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동시에 열정을 가지고 새로운 자세에 도전해야 한다.

필자의 경우, 열정이 많이 앞서거나, 도전의식이 없는 초보자가 스스로의 몸이나 호흡에 만족하지 못해서 힘들어 할 경우 “요가가 맞지 않네요. 다른 운동 종목을 찾아보세요”라고 말하긴보다 “스스로의 몸을 기다려주세요”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객관적으로 스스로의 상태를 바라보려고 하고, 순간순간 자신감을 갖고 도전해보라고 얘기한다. 냉정과 열정사이의 요가 수련…매트위의 그 마음 상태로 세상을 살아간다면?

글, 모델 / 대한사회교육원협회 요기니 요가 김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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