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터에 상처 치료제 발라본들… 골라 쓰세요

피부에 상처가 생기면 대부분 환부에 ‘새살이 솔솔’ 돋는 치료제를 바른다. 시중에 나와 있는 치료제는 크게 상처치료제, 흉터치료제로 나뉘는데, 피부 손상에 따라 다르게 사용해야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최선영 교수는 “손상된 피부에는 치료제를 바르는 시기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미 흉터가 생겼는데, 상처치료제를 바르는 건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피부치료제는 상처용, 흉터용 등 다양한 용도로 나눠져 있다. 그러나 닐슨 코리아의 조사에 따르면, 성인 여성 10명 중 9.2명이 흉터치료제와 상처치료제를 명확하게 구분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선영 전문의는 “상처는 화상, 외상, 절개 등으로 피부 조직이 손상된 상태이고, 흉터는 손상된 피부 조직이 아물고 난 다음 생긴 흔적”이라며 “피부조직이 아물고 나면 상처치료제를 도포해봤자 아무런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단 피부에 손상이 생기면 수분 손실이 늘고 피부 세포 속 콜라겐이 과도하게 증식하게 되면서 흉터가 남는다. 흉터가 생긴 부위는 대개 빨갛거나 거뭇거뭇하게 변색돼 미관상 좋지 않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상처치료제와 흉터치료제의 용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적기에 맞춰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상처치료제는 피부 상처를 아물게 돕는다. 세균 감염과 염증을 억제하고, 먼지와 공기 중의 오염물질을 차단해 치유를 유도한다. 대표적인 상처치료제로 동화약품의 ‘후시딘’, 동국제약의 ‘마데카솔’, 바이엘코리아의 ‘비판텐’등이 있다. 반면, 흉터치료제는 상처가 아문 뒤에 생긴 흉터 자국을 완화하는 데 쓰인다. 주로 상처치료제 후에 바르는 2차 치료제인 셈이다. 흉터치료제는 수분 손실을 줄이거나 세포 재생을 촉진해 상처 자국을 완화한다. 메나리니의 ‘더마틱스 울트라’, 멀츠 ‘콘트라투벡스’ 등이 흉터치료제로 시판되고 있다.

최선영 교수는 “일단 피부에 상처를 입게 되면, 세균감염을 막기 위해 항생제가 들어간 상처치료제를 딱지가 떨어질 때까지 도포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상된 피부에 일차적으로 상처치료제를 바르고, 딱지가 환부에서 떨어지고 난 후 흉터치료제를 도포하는 게 좋다. 흉터 자국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한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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