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소년들도 ‘데이트 폭력’으로 고통

 

‘데이트 폭력’은 더 이상 성인이나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0대 소년 역시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포함한 데이트 폭력을 당하고 있다는 미국 정부의 연구 결과가 발표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1세에서 17세 사이의 미국 청소년 1100명을 대상으로 데이트 폭력의 범위에 대해 조사한 결과 소년의 약 11%, 소녀의 8%가 데이트 도중 3번 이상 신체적 학대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적 부상으로 이어진 것은 소녀와 소년 모두 4%로 동일했다.

심리적 학대에 대해 살펴보면 소년의 29%, 소녀의 34%가 적어도 3번 이상 심리적 고통을 겪었다고 답했다. 소년의 14%와 소녀의 12%가 성적인 문제로 여러 번 고통 받았다고 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데니스 리디 교수는 “남학생은 언제나 가해자이고, 여학생은 희생자라는 프레임에 갇혀선 안 된다”고 말했다.

CDC는 이번 연구를 위해 성적인 문제를 비롯해 심리적, 정서적 학대에 대해서도 폭넓게 조사했다. 남친 또는 여친이 성관계에 대한 소문을 퍼뜨리는 성적 학대에서부터 고함을 지르고 위협하거나, 이름을 크게 부르는 등의 심리적, 정서적 학대도 살펴봤다.

연구팀은 나이가 많은 여학생은 또래 남학생 보다 성적인 피해 경험을 더 쉽게 보고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신체적 부상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리디 교수는 “아이들은 예상보다 훨씬 더 어릴 때부터 데이트를 시작하기 때문에 데이트 폭력 문제도 더 일찍 발생한다”면서 “학교와 부모, 지역사회가 모두 함께 10대 데이트폭력 문제에 관심을 둬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부모의 역할을 강조했다. “부모 역시 데이트 시 낭만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을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자신 역시 좋은 롤 모델이 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지아주립대학교의 모니카 스완 교수 역시 “중학교에서부터 이러한 데이트 폭력 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뤄야한다”고 지적했다. 이 내용은 미국 의료포털 웹엠디에 최근 소개됐다.

    송영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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