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는 정말 ‘인생의 낭비’일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중독성을 문제 삼는 글마다 인용되는 표현이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SNS는 인생의 낭비”라는 말이 바로 그 표현이다. 그런데 SNS는 정말 인생의 낭비이기만 할까. 최신 연구에 따르면 SNS를 능동적으로 쓰느냐, 수동적으로 쓰느냐의 여부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최근 국제컴퓨터학회에서 발간하는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s)저널’에 인터넷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논문이 실렸다. 이 논문을 발표한 미국 카네기멜론대학교 사회심리학과 연구팀에 따르면 인터넷을 활용하는 방식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진다.

인터넷이 본격적으로 대중화되기 전인 1990년대 후반 첫 연구를 진행한 연구팀에 따르면 당시 인터넷 접속자들은 인터넷을 쓸 때 행복도가 떨어졌다. 그런데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인터넷이 지인들과의 소통창구가 되자 행복도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익명의 낯선 사람이 아닌 친밀한 사람들과의 접촉시간이 늘어난 탓이다.

연구팀은 이후 페이스북을 비롯한 SNS가 등장한 뒤 또 다시 인터넷이 삶의 질에 미치는 연구를 진행했다. 설문조사를 통해 무작위로 선정한 실험참가자들의 행복도를 테스트하고, 그들의 온라인 사용 실태를 조사했다. 페이스북에 올린 글, 사진, 댓글을 중심으로 데이터를 수집했다.

그 결과, 첫 번째 연구와 마찬가지로 페이스북을 친구와의 소통창구로 적극 활용하는 사람일수록 행복도가 높았다. 특히 1대1 소통에 능동적으로 참여한 사람일수록 삶의 만족도가 높았다.

1대1 소통이 이처럼 긍정적인 효과를 일으켰다면 페이스북을 소극적으로 사용한 사람에게서는 정반대의 효과가 나타났다. 지인들과 적극적으로 대화를 나누는 대신 다른 사람이 올린 글을 일방적으로 읽기만 한 사람들은 오히려 부정적인 감정상태의 수치가 높았다.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엿보는 용도로만 쓰는 사람들은 상대적인 박탈감에 빠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의과대학원이 진행한 지난 연구에서도 페이스북을 많이 들여다보는 여성일수록 본인의 체형에 불만족을 느낀다는 점이 확인된 바 있다.

페이스북을 비롯한 SNS 활용 방식에 따라 삶의 만족도는 이처럼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주장이다. 단 SNS를 능동적으로 쓰는 사람도 현실세계와 동떨어져 온라인에만 집착한다면 궁극적으로는 수면장애, 현실도피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오프라인과의 적절한 균형을 고려하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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