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에 뇌졸중 위험↑…아스피린이 예방 효과

 

영하 10도를 밑도는 한파가 이어지면 뇌졸중 발병 위험도 커진다. 낮은 기온이 혈관을 수축시키기 때문이다. 한국인 사망원인 2위를 차지하는 뇌졸중 등 뇌혈관 질환은 대부분 갑자기 나타나 예방하기도 어렵다. 이런 가운데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쓰이는 해열진통제인 아스피린이 뇌졸중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배희준 교수와 을지병원 박종무 교수 연구팀은 전국 12개 뇌졸중 임상연구센터에 등록된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 1만6천여명 중 아스피린을 복용한 1만여명의 데이터를 추적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급성 허혈성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혀 생기는 뇌경색을 뜻한다.

연구팀은 급성 허혈성 뇌졸중을 콜레스테롤 등이 들러붙어 생긴 죽상경화반이 커져 혈관을 막는 죽상경화 뇌졸중과 소혈관 폐색, 심장질환 등으로 인한 심인성 색전 등 3가지 유형으로 분류하고, 아스피린 복용 여부에 따른 뇌졸중 중증도와 출혈변화 발현률, 퇴원 시 장애 정도를 비교 연구했다.

그 결과,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뇌졸중이 일어나기 전부터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던 환자군에서 초기 뇌졸중의 중증도가 감소된 것이 확인됐다. 특히 이러한 효과는 죽상경화 뇌졸중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뇌졸중 중증도 평균 점수는 아스피린 복용군이 6.65점, 아스피린 비복용군이 7.62점으로 평균차가 1점에 육박했다.

소혈관 폐색과 심인성 색전은 뇌졸중 발병 전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출혈 변화를 일으키기는 하나, 유형에 상관없이 퇴원할 때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배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심혈관질환 예방을 목적으로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뇌졸중 발생을 막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뇌졸중이 발병하더라도 중증도를 낮추고 치료 성과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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