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보기 차면 운동 더 하지만 흥미는 감소

 

업무처럼 여겨 중단할 수도

피트니스 트래커(운동 추적기)나 스마트시계 등을 사용해 매일 걸음의 수를 계산하면 활동량은 증가시키지만 걷기 운동에 대한 흥미는 이런 기기들을 차지 않았을 때보다 훨씬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재미가 반감됨에 따라 걷기 운동이 하기 싫은 일이 되고 결국 운동을 중단하게 만들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듀크대학교의 조단 에트킨 교수는 “일반적으로 운동을 추적하는 것이 운동량을 증가시키지만 기록 결과에 집중하다보면 즐기면서 하던 운동이 업무처럼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자신의 운동량을 측정하는 것이 주류 현상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운동을 할 때 걸음의 수를 계산하는 것 외에 아침마다 먹는 아몬드의 칼로리와 지방 수치까지 기록하는 등 일상생활에서 더 많은 데이터를 기록하는 추세다.

이전의 몇몇 연구에 따르면 이런 추적 활동은 짧은 기간이기는 하지만 사람을 더 건강하게 만든다. 4개월간의 연구결과, 운동 추적기를 사용한 나이 든 여성은 활동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런 추적 활동의 장기적인 효과는 분명치 않다. 이와 관련해 에트킨 교수팀은 95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걷기 실험을 실시했다. 참여자들에게 하루에 걷는 동안 그들의 생각을 기록하게 했다.

이들 중 일부에게는 만보기를 지급해 걸음 수를 측정하게 했다. 그 결과, 만보기를 찬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더 많이 걷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걷기를 덜 즐기게 된 것으로 드러났다.

100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연구에서 만보기를 지급한 뒤 자신이 원할 때만 측정을 하도록 했다. 그 결과, 71%가 정기적으로 만보기로 걸음 수를 측정했는데 이들의 운동량은 증가했지만 운동에 대한 흥미를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트킨 교수는 “우리의 일상 활동을 측정하는 것을 반드시 그만둬야 할 필요는 없다”며 “하지만 잠재적인 즐거움과 생산성의 증가에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내용은 과학전문 뉴스사이트 ‘라이브사이언스’가 보도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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